제 82화
원경릉은 태상황이 한 마지막 말을 흘려들었다.
그녀는 절을 하고 남주(南珠)를 들고서는 건곤전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원경릉은 희상궁이 푸바오에게 죽을 먹이고 궁녀를 불러 그릇을 가져가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왕비님 지금 별전으로 돌아가십니까? 그럼 쇤네랑 함께 가시지오.” 희상궁이 말했다.
원경릉은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도와주었던 희상궁의 얼굴을 보니 문득 고마움 마음이 들었다.
별전으로 향하던 도중 희상궁이 물었다. “황제께서는 왜 왕비님께 남주 두 꿰미를 하사하셨을까요? 이 남주는 매우 귀해서 해마다 류큐에서 서너 줄 밖에 바치지 않는데, 태후마마, 황후마마, 그리고 현비마마에게 드리는게 태반입니다. 왕비께 두 꿰미를 하사하시면 아마 모자를텐데……”
“오.” 원경릉은 건성 건성 대답했다.
희상궁이 그녀를 보며 “왕비님 쇤네가 하는 말을 건성으로 듣지 마십시오. 왕비님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현비마마를 왕비 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남주 두개 중 하나를 현비마마께 드리는게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희상궁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속으로 생각했다.
“희상궁님 말이 일리가 있네요. 나중에 사람을 시켜 한 꿰미를 현비마마께 드리겠습니다.”
희상궁이 웃으며 답했다. “지금 쇤네가 현비마마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희상궁님 부탁드립니다.” 원경릉은 남주 한 줄을 꺼내 희상궁에게 건네었다.
“제가 항상 현비마마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도 꼭 전해주십시오.” 원경릉이 말을 덧붙였다.
“좋습니다! 왕비님 그럼 먼저 별전으로 돌아가십시오.” 희상궁은 남주 한줄을 받아 들고는 몸을 돌렸다.
“예.”
희상궁이 몇 발자국 가더니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불렀다. “왕비님!”
“왜 그러십니까?”
희상궁은 망설이는 눈빛으로 “혼자 찾아가실 수 있죠? 별전 가는길을 아시나 해서……” 라고 조심스럽게 원경릉에게 물었다.
“알고 있습니다.”원경릉은 미소를 지었다.
희상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가던길로 돌아갔다.
“희상궁님!” 이번엔 원경릉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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