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화
우문호에게 돌아온 원경릉
원경릉은 살금살금 앞으로 나가 태상황 침대 앞에 섰다.
고작 이틀을 비웠을 뿐인데 사람이 살이 쏙 빠지고, 누런 안색에 입술은 파랗다. 눈썹이 엉클어지고 무섭게 생긴 게 그나마 위엄을 지켰다.
이 사람이 북당에서 과거 가장 용맹했던 남자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생사조차 어쩌 지를 못한다.
원경릉은 자신의 손을 태상황의 가슴에 올려놓고, 심장의 미약한 박동을 느껴보는데 호흡이 약간 어지럽다.
“어떠냐?” 예친왕이 그가 청진하는 줄 알고 와서 물었다.
원경릉은 고개를 흔들며, “잘 모르겠습니다.”
예친왕의 눈에 실망의 빛이 일렁였다.
명원제는 오히려 평소와 같은 정신으로, 약을 조사하고 있는 어의를 바라본다.
어의는 한 숨돌리며 와서 보고 하길, “황제 폐하, 주사에 등나무 독이 섞여 있었습니다.”
“해독하기 어렵냐?” 예친왕이 물었다.
“어렵지 않습니다, 무슨 독인지 알면, 그에 맞는 약을 쓰면 됩니다. 주사와 등나무 독에 기존에 드신 해독약은 효과가 없으니, 처방전을 바꾸는 것이 마땅합니다.”
어의가 말했다.
어의가 해독을 할 수 있으면 이제 원경릉과 상관없다. 명원제는 원경릉에게 우문호를 돌보라고 쫓아 보냈다.
인사를 하고 나올 때 명원제는 원경릉을 보고: “오늘 밤은 궁에 머물며 짐과 저녁을 들도록 하자.”
원경릉은 이게 얼마나 성은이 망극한 일인 줄 모르고 그저 일반적으로 한끼 먹는 거로, 좋든 나쁘든 한 식구가 되었으니 겸사겸사 밥이나 같이 먹자는 애기인줄 알고 나왔다.
예친왕은 총애를 받든 모욕을 당하든 한결같은 원경릉의 모습을 저도 모르게 흡족하게 바라봤다.
원경릉은 사실 그것에 대한 생각으로 애가 탔다. 그것은 다름아닌 우문호의 상처다.
우문호의 상처는 꿰맨 지 얼마 되지 않아 실밥이 터졌을 수도 있고, 여하튼 입궁하는 길에 심하게 흔들리고, 몇 백 걸음이나 걸은 데다 시간을 지체했으니 아파서 돌아버릴 지경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방면에서 그 사람, 고통을 참는 능력으론 수준급이지.
전에는 전각 안에 사람이 너무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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