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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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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4화

희상궁과 정후 정후가 당황해서 고개를 돌려 희상궁을 봤다. 희상궁이 오기 전에 특별히 신경 써서 단장을 한데다 어두운 보라색 둥근 자수 무늬 비단옷을 입고 하얗게 센 머리를 가지런하게 틀어 올려 여의 무늬 옥비녀를 꽂았다. 희상궁 온몸에서 궁중에서 관리를 담당하던 시절의 위엄이 넘쳐 흘렀다. 희상궁이 정후에게 살짝 예를 취하며, “후작 나리, 제 쪽은 예를 갖추어 앞으로 정후부에 있는 동안 소인이 왕비마마를 돌보는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태상황 폐하의 명이 있어 황실의 핏줄은 결코 잃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으니, 후작 나리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후가 황급히: “당연하지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희상궁이 사식이를 끌고 와: “이 분은 원 노마님께서 왕비마마와 함께 하라고 보내신 분으로 넷째 항렬입니다.” 사식이가 명랑한 목소리로: “후작 나리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이쿠” 정후가 서둘러 사식이를 훑어보고, “이거 원씨 가문 아가씨였군요.” 정후는 속으로 의심이 드는 게 오밤중에 돌아온 것과 목여태감이 직접 데리고 온 것을 보면 분명 원경릉이 뭔가 일을 저질러서 황제 폐하께 벌을 받아 돌려 보내진 게 틀림없다. 정후는 계속 이혼장을 받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목여태감이 왔을 때 이혼장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떻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친정으로 돌아와 지내기로 한 것은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태상황 폐하도 사람을 보내 원경릉을 돌보고, 원씨 집안에서도 사람을 보내 원경릉과 함께 있게 하다니 또 쫓겨난 거 같지는 않다. “후작 나리!” 희상궁이 불렀다. 정후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희상궁을 봤다. 희상궁이 미소를 지으며: “후작 나리 사람을 시켜 장소를 정해주시지요, 지금 왕비마마께서는 쉬셔야 합니다.” 정후가 분부해 원경릉이 형녕각(邢寧閣)에 짐을 풀도록 했는데 이 곳은 원경릉이 전에 살던 곳이다. 이미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정후부 사람은 벌써 쉬고 있어 원경릉도 일단 쉬고 내일 다시 노마님을 뵙기로 했다. 정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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