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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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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1화

월미암으로 떠나는 증조마님 “이 양심도 없는 놈!” 증조마님이 비명을 지르고 얼굴 피부가 부들부들 떨리며 격분해서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주재상은 저주와 비난소리 속에서 성큼성큼 나가버렸다. 다음날 이른 아침, 막 동이 트자 사람이 증조마님 대신 짐을 싸서 마차에 싣고 그녀를 월미암으로 돌려 보내려 했다. 증조마님은 통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 씩 걸어 나왔다. 증조마님은 아직 어젯밤 입었던 옷을 입고 있고, 그녀는 존귀한 군주다. 하지만 얼굴은 이미 말라 비틀어진 것처럼 걸음도 제대로 걷질 못했다. 그녀는 연신 욕을 퍼붓고 마음 속엔 원한으로 가득했다. 입구에서 증조마님은 그 불효자와 마주쳤다. 마음속의 모든 분노가 폭발해 따귀를 때리며 성난 목소리로: “네가 죽어서 저승에 가면 무슨 낯짝으로 조상을 뵙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볼 것이다.” 주재상은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피식 웃으며, “아들 된 도리로 어머니를 평생 존귀함과 영예를 누리게 해드렸는데 제가 왜 조상을 뵐 면목이 없겠습니까?” “넌 딴 생각이 있어서야, 넌 분명이 계속 날 미워 했어, 지난 세월 말을 듣는 척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날 조금도 거역한 적이 없는 건 딴 생각을 품고 있어서 라고!” 증조마님이 목이 쉬어라 소리쳤다. “맞아요!” 주재상이 싸늘하게 증조마님을 보며, “왜냐면, 당신이 아직 안 죽어서 사람을 부릴 수 있고 저는 그녀 곁에 있을 수 없으니 그녀를 지키려면 당신이 시킨 일을 고분고분 들어야 했죠. 이젠 그럴 필요 없어요. 왜냐면 오늘부터 전 그녀 곁에 있을 거니까요,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리나 두고 봅시다.” “너……너……”증조마님은 입을 몇 번 벙긋거리더니 결국 아무 말도 못했다. 통상궁이 증조마님을 부축하고 울며: “그만 하세요, 저희 돌아가요, 군주마마.” 주재상이 말을 끌고 아랫사람에게 분부하길, “증조마님을 월미암으로 모셔다 드려라.” 주재상이 돌아서 말을 달리는데 마음속에 드리웠던 오랜 안개가 한 방에 걷힌 기분이다. 그렇다, 오늘부터 주재상은 그녀 곁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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