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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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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1화

만아가 초왕부에? 번화가 한복판에서 두 사람이 100합이 넘게 겨뤄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단지 숨만 좀 찰 뿐이다. 사식이가 초식을 거두고 웃으며: “그만 합시다. 충분해요.” 만아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기뻐하며: “정말요?” 상궁이 사식이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며, “어떻게 물어보지도 않는 것이냐? 집안이 어떤 지, 이름이 뭔 지.” 사식이가 웃으며: “전 실기 담당이니, 필기는 상궁께서 보세요.” 상궁이 만아에게 묻길: ‘이름이 무엇이냐? 나이는? 어디 사람이지? 경성에 온 지는 얼마나 됐고?”민아가: “저는 고만아(古蠻兒)로 경성에 온 지 3년 되었습니다. 올해 17살이고요, 전에 어느 대가집에서 몸종으로 있다가 나왔습니다.” “어디 사람이지?” 상궁이 물었다. 만아가 멈칫멈칫 하며 소매를 꼭 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신쟝 남쪽 지역이요.” “전에 있던 주인집은 어디냐?” 상궁이 물었다. “주부입니다.” 만아가 말했다. 상궁이 당황해서, “주재상 어르신 집 말이냐?” “예.” 만아가 조금 긴장했다. 상궁이 부드러운 말투로, “주씨 집안은 규율이 엄격한데 주부에 있었다니 규율을 잘 알고 있겠구나. 됐다. 너를 거두마.” 만아가 ‘아’하더니, “저…...저는 그……신쟝 남쪽 사람으로……” 상궁이 아무렇지도 않게 만아를 보고, “신쟝 남쪽 사람은 다리가 4개더냐? 그냥 평범한 사람 아니냐? 넌 챙겨야 할 게 있느냐? 언제부터 집으로 올 수 있지?” 만아가 감동해서: “지금 돼요, 지금 바로 갈 수 있어요.” 상궁이 진중하게, “그래, 하지만 순서에 따라 너와 얘기를 나눠야 할 게 있다. 장기 계약과 단기 계약 그리고 완전히 몸을 의탁하는 매매 계약이 있는데, 3년, 5년, 10년, 20년, 종신이다.” 만아가 얼른: ‘10년이요.” 상국이 웃으며, “아직 집에도 안 가보고 10년을 덥석 계약하려고?” “그럼 여기저기 일자리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일자리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만아가 말했다. 상궁이 계약서를 쓰고: “서명을 하고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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