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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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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화

주명취는 잠이 든 우문호를 한참 바라보다 제왕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주명취는 문 앞에 서있던 원경릉을 보고는 멈춰섰다. “왕야의 심기를 건드리지말고 잘 보살펴주세요.” 원경릉은 그녀를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제왕비 쓸데없는 걱정마시지오.” 원경릉의 말을 들은 제왕이 분노를 참으며 주명취를 끌어당겼다. “갑시다. 부인은 신경쓰지마세요. 황조부께서 저 사람보고 형님을 돌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알아서 하게 둡시다.” 주명취는 얼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있다가 제왕에게 끌려 나갔다. 원경릉은 떠나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우연하게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황조부께서 원경릉보고 우문호를 돌보라고 했습니까?”주명취가 제왕에게 물었다. 제왕은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채 주명취에게 왜 자꾸 범인에 대해 물어보느냐고 물었다. 주명취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누군가 초왕을 죽이려고 했다면, 당신도 안전하지 않다는 소리잖습니까. 저는 그저 당신이 걱정돼서… 어찌 이리 제 마음을 모릅시니까.” 원경릉은 제왕 내외의 대화가 들리지 않게 문을 닫았다. 그녀는 우문호가 깰까 조심스레 들어와서는 잠이 든 그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감겨 있었지만 그가 내뱉는 숨결이 왠지 잠이 든 사람같지 않았다. ‘우문호가 제왕과 주명취가 한 말을 들었을까? 아마 침상과 문은 거리가 좀 있으니 듣지 못했겠지.’원경릉은 우문호를 지긋이 바라 보았다. ‘내가 이 사람의 얼굴을 이렇게 오랫동안 본적이 있었나? 얼굴 꼴이 많이 아니네’ 그 순간 우문호가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뭘 그리 뚫어져라 쳐다봐!” “앗! 아무것도 아닙니다.”당황한 원경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석을 들고 침상 옆에 엉거주춤 앉았다. 우문호는 그런 그녀를 무시한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공허한 눈빛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원경릉의 머릿 속은 온통 약상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다. 원경릉은 이전까지 약상자 안에는 실험실의 약만 들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경릉이 마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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