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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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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화

제왕의 깊어진 오해와 열이를 만나러 간 원경릉 상선은 웃음을 띤 채 뒤늦게 알아차린 제왕을 보며, “그렇지 않으면, 태상황 폐하께서 어찌 한밤중에 왕비 마마를 왕야께 보내 치료하라 하셨겠습니까?” 제왕은 이번엔 마치 전혀 모르는 사람인 듯 원경릉을 아주 위아래로 샅샅이 훑어봤다. 상선은 다시 원경릉에게, “태상황 폐하께서 소인에게 왕비 마마의 상처가 좀 나아지셨는지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원경릉은 마음속으로 탄식하며, 도대체 이 늙은이는 어디까지 사람을 놀려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거야. “태상황 폐하께서 기억해 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상선은 웃으며 “다행입니다. 태상황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왕비는 상처 치료 잘 하고 있으라 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드셔야 한다고, 다음 번 곤장이 멀지 않았으니 강인한 신체와 정신을 길러 더욱 맹렬한 폭풍우를 견뎌야 한다고 말입니다.” 원경릉은 눈을 내리 깔고 묵묵히 마음 속으로 방금 그 말을 되새겼다. 이 놈의 늙은이가 진짜 못하는 소리가 없네. 제왕을 눈을 똥그랗게 뜨고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원경릉을 쳐다봤다. 제왕은 알고 있다. 태상황의 말투는 항상 이런 식이다. 총애하면 할 수록, 이렇게 얘기하곤 하셨다. 이 여자는 도대체 뭐지? 그저 궁에서 며칠 병수발을 들었을 뿐인데, 어째서 할바마마께서 이렇게 신경을 쓰시느냐 말이다. 상선이 가고 제왕은 원경릉에게 “당신 도대체 할바마마에게 무슨 미약을 쓴 것인가?” 원경릉은 눈을 흘깃 하더니 대꾸하지 않는다. “말 좀 하시오, 당신은 어찌 이리 무례하오?” 제왕이 화를 냈다. 원경릉은 눈도 하나 꿈쩍하지 않고 바로, “제왕부로 돌아가세요!” “무슨 뜻이냐?” 제왕은 당황했다. 아니 제왕부로 돌아가는 게 무슨 상관이라고? 지금 원경릉이 예의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내쫓아야 정신을 차리겠어요!” 원경릉은 조금도 예의를 차리지 않고 말했다. “당….당신….무슨 배짱으로?” 제왕이 목소리가 꺾이며 성을 냈다. 원경릉은 “여기는 초왕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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