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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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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2화

소요공을 만나러 가는 길 원경릉은 줄곧 소요공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고 싶었기에 사식이가 나가자마자: “짬을 봐서 우리 소요공한테 인사하러 다녀오자.” 우문호는 상당히 거부반응을 보이며, “안가!” “이해가 안되네. 소요공처럼 좋은 분을 왕야는 왜 싫어 하는 거야?” 우문호는 답답하게: “누가 싫어한데? 난 그냥 소요공을 만나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러니까 왜 그러냐고?” 원경릉은 이해가 안 갔다. “너는 왜 꼭 소요공을 만나야 하는데?” 우문호도 이해가 안 갔다. 일 개 늙은이에 불과한 그런 망나니 영감이 뭐 볼 게 있다고? 원경릉이: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 중요한 거야.” “꼭 물어봐야 돼?” 같은 곳에서 왔는지 역시 꼭 물어봐야 한다. 그래서 원경릉은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문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래 그러자, 내일 휴가를 내고 사람을 시켜 우리가 간다고 명함첩을 보낼 게.” 원경릉은 우문호를 끌어안고 입을 맞춘 뒤 만면에 미소를 띠고, “고마워!” 우문호는 순간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우무호는 일어나 옷을 입었다. 우문호는 서일을 시켜 전투갑옷을 뒤져오게 했는데, 이 갑옷은 항상 첫번째 옷장에 들어 있어서 서일이 자주 닦아 놓고 군영에 갈 때만 입지만 경조부에 부임한 뒤로는 한번도 입은 적이 없다. 원경릉은 호기심이 들어서: “국공부(國公府)에 가는데 평상복 입으면 돼잖아, 왜 전투 갑옷?” “있다가 군영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그때 와서 옷 갈아입을 필요 없이 미리 입는 거야.” 우문호가 변명했다. “군영에 가서 뭐하게? 오늘 휴가 아니야?”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끌고 가 화장대에 앞에 앉히고, “맞아, 휴가 받은 김에 동료들 만나려고.” 동으로 된 거울에 원경릉의 동그랗고 매끄러운 얼굴과 딱 봐도 가슴이 방망이질 칠만큼 잘 생기고 기개가 넘치는 우문호가 뒤에 서있다. “우린 정말 하늘이 내린 천생연분이야.”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이 웃으며: “그래? 나 추녀 아니었어?” “못 생기긴 못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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