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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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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1화

주명취가 주명양의 어깨를 내리누르며 목소리를 낮추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조부를 화나게 하지 마. 경고하는데 조모께서 실언한 것은 말 한마디 잘못했기 때문이야. 부부의 연도 단칼에 내치시는 분이다. 너라고 다를 것은 없어. 조부께서 화가 나시면 너를 아무 데나 팔아넘겨버릴 수도 있으니 넌 그냥 지금 이것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혼인에 만족해라.” 주명양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주명취를 보았다. “나는 믿지 않아…… 믿을 수 없어!” “그때 내가 주부로 돌아왔을 때, 네가 초왕의 첩으로 갈 거라고 했던 거 기억나? 그때 네가 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고 했었지. 하지만 나는 조부의 마음을 알 수 없었어. 제왕은 조부의 외손이기에 조부는 분명 그를 태자로 책봉되게 도울 것이야. 하지만 지금 제왕이 쓸모 없어졌지, 조부도 제왕을 도울 방법이 없어. 그럼 조부가 누구를 선택할 것 같아?” “누구?” 주명양이 물었다. “기왕!” 주명취는 웃으며 “정말 웃기지. 내가 사람을 잘 못 골랐어. 적자니까 조부가 조금만 밀어주면 태자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 기왕이 공을 세우고 조정으로 돌아왔으니 황상께서는 친히 황색 두루마리까지 하사할 모양이야. 기왕이 장자이기도 하고, 기왕비도 병상에 있으니 넌 적어도 정비 자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말했다. 주명양은 서서히 정신이 들었다. “그럼 초왕은? 조부께서는 초왕을 눈여겨 보시는 게 아니었어?” “초왕의 모비인 현비와 태부는 모두 소씨 가문인데? 조부는 평생 소씨 가문과 모순이 있었어. 조부가 초왕을 태자로 세워 소씨 가문을 도와줄 것 같아?” 주명취가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주명양은 주명취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언니는 애당초 이걸 알고 정후가 원경릉을 도와 공주부에서 그런 일을 벌일 수 있게 설계한 거야?” “적어도 내 생각에 잘못은 없지. 내가 초왕이랑 결혼한다면 태자비 자리는 멀어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잠깐만 나 이해가 잘 안되는데, 조부께서는 왜 노력하지 않으셨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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