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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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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0화

원경릉은 죽을 몇 수저 떠먹더니 죽 안에 들어있는 조개 비린내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죽을 멀리 치웠다. “그만 먹을래 토할 것 같아.” 우문호는 헛구역질을 하는 그녀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어의를 보고 버럭 소리쳤다. “도대체 무슨 병인데 그래? 진찰을 했으면 알 것 아니냐! 먹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토를 하면 속이 상할 것 아니냐!” “조어의가 오면 진찰을 해보고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소인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어의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우문호는 어의의 태도에 화도 나고, 구역질을 하는 원경릉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서 세모눈이 됐다. 희상궁이 어의를 부르더니“이만 돌아가세요.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 발설하면 안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어의가 물건을 챙기자, 희상궁은 어의에게 줄 은화를 챙기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문 앞에는 전상궁이 있었다. 그녀는 희상궁을 불렀다. 두 사람은 복도를 나란히 걸었다. “어의가 진찰한 게 오진 일 수도 있으니 절대 왕야께는 말씀드리자 마. 이따가 다른 어의가 오면 다시 상의하자.” 전상궁이 말했다. “내 뜻도 같아.”희상궁이 답했다. 전상궁은 한숨을 내쉬며 “정말 임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다만 왕비께서 자금탕을 복용한 게 마음에 걸리네……. 해독을 해도 삼 년이 걸리는데 말이야.”라고 말했다. “맞다! 안그래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자금탕 누가 만든거야? 왕비께서 얼마나 드셨지?”희상궁이 물었다. “탕어른이 배합하셨어. 양은 아마 다 똑같은 양 일걸? 왕비께서 먹고 난 후 왕야께서 해독탕을 주셨으니까, 그때 어느 정도 해독은 됐을 거야.” “해독탕이 그닥 도움이 안 돼. 자금탕을 먹자마자 해독탕을 먹었으면 몰라도…… 당시에 왕비가 몸이 너무 안좋으셔서, 자금탕이 폐부까지 퍼졌을 텐데.” 희상궁은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기간 동안 왕비의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어.” “그러니까 말이야! 사실 나는 계속 왕비의 상태를 염려하고 있었어. 근데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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