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0화
주재상에 대한 희상궁과 원경릉의 생각
한참을 생각하더니 원경릉이: “그땐 감히 못 그랬죠.”
“감히 못 하셨다고요? 이건 분명 제대로 된 이유는 아니군요.” 희상궁이 말했다.
원경릉이 웃으며: “그래요, 확실히 제대로 된 이유는 아니네요.”
하지만 이런 생각도 가능한 게 당시의 원경릉은 사면초가였거든.
“그래서요?” 희상궁이 물었다.
원경릉이 한숨을 쉬며, “모르겠 어요, 사람 인연이란 게 야릇해서 당시 내가 입궁할 때 전신이 상처투성이였는데 희상궁이 유일하게 나한테 잘해준 사람이었 거든요. 그거 영원히 기억할거예요.”
그런 희상궁의 배신을 겪었으니, 저 말은 확실히 앞 뒤가 맞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희상궁의 마음을 울렸는지 눈물 같은 것이 얼핏 비쳤다.
“영원히.” 희상궁이 입술을 달싹거리며 쓸쓸하게 웃었다. “오래 전에 누군가 저에게 영원히 잘해주겠다고 했지요.”
“그 사람 그러지 못했어요?” 원경릉이 물었다. 그 사람 혹시 주재상 아냐? 아니다, 주재상이 고작 궁녀 하나로 눈에 찰 리가 있겠어?
“전 안 믿어요!” 희상궁이 실의에 찬 표정으로, “누가 믿겠어요? 그 사람은 어떤 분이며 제 신분은 또 어떤 데요? 안 믿어요. 쭉 사실여부를 모르는 게 좋아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믿지 않고, 시도하지 않으면 답은 영원히 두 개로 남아 있다.
원경릉은 탄식했다.
“이번 생은, 이렇게 뭣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희상궁이 조용히 말했다.
“아름답고도 슬픈 옛날 이야기네요.” 원경릉이 말했다.
희상궁이 웃으며, “그런 가요?”
아름답지 않다. 오직 당사자만 알 뿐이다. 조금도 아름답지 않다. 그 오랜 세월, 기나긴 고통을 희상궁은 하나하나 다 겪으며 지나왔기 때문이다.
후회했지만 한없이 후회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일단 끝없이 후회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헛된 마음이 들고 그러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뭣도 모르는 것처럼 이나마 한평생을 평안하게 아무 일없이 고인 물처럼 지냈다.
원경릉이 분위기가 갑자기 애통해지는 것을 느끼고: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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