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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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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화

태상황과의 독대 내전 사람은 전부 나가고 태상황이 상선을 마뜩찮게 쳐다본다. 어째 나무토막처럼 움직이지도 않나 그래? 즐기는 것도 없나? 상선은 원망의 눈초리로 원경릉을 흘끔 쳐다봤다. 초왕비가 입궁한 이래 상선은 태상황 곁에 설자리가 없고 원경릉과 초왕이 푸다오를 살려내는 걸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니, 아니다, 푸념은 그만두자. 상선이 문 밖을 지키는 궁인들을 내쫓자 내전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태상화은 원경릉을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푸바오 배에 있는 건 무엇이냐?” “….수…..수컷지네….인가봐요!” 원경릉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방금 전 다른 사람들은 푸다오의 배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그것이, 푸다오의 전신이 피투성이였기 때문이다. 오직 진정을 푸다오를 사랑하는 주인만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실직고 하지 못하겠느냐? 다섯째를 데려다 문초를 해야 사실을 말할테냐?” 태상황이 엄하게 꾸짖는다. 초왕을 문초하는 게 원경릉이랑 무슨 상관인가? 솔직히 문초가 아니라 아예 곤장을 그냥, 삼십대 때려주면 딱 통쾌할 텐데 말이다. 하지만 태상황이 준엄한 눈빛 앞에서 감히 그렇게 말할 순 없었다. “푸다오는 비장이 파열되어, 배를 열어 꿰매야 했습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지네 같은 자국은 봉합한 자리입니다.” 태상황은 입을 다물고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한 건지 묻고 싶지만 존엄한 체면상 물어보지도, 이런 치료 방식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금단은 누가 먹었느냐?” 태상황이 물었다. 원경릉은 “제가 먹었습니다.” “다섯째가 너한테 제법 하는구나.” 태상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경릉은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는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 걸핏하면 매질을 하고, 따귀를 갈겨 대는 게 제법 하는 거라고? “상처는 어쩌다 생긴 것이냐?” 태상황이 다시 물었다. 이번엔 원경릉도 감히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어쩌다 넘어졌습니다.” “바른대로 입을 열지 않으면 매를 들 수 밖에, 아직 매가 모자란 모양이구나.” 태상황이 코웃음을 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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