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0화
주명취 성문 위에 서있는 원경릉 자매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시녀와 파자(婆子)의 부축을 받으며 앞으로 나왔다. 그녀가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죽을 쑤던 하인들은 죽을 나눠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명취 옆에 있던 파자가 앞으로 나와 죽을 기다리고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곧 쌀죽을 나눠줄 테니 다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제왕비님께서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고기만두를 준비했으니, 고기 만두가 도착하면 죽과 함께 받아 가시오!”
고기만두라는 소리에 여기저기서 기쁨의 함성이 들렸고,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사라졌다.
좀 더 기다리자 마차가 줄줄이 천막 안으로 들어왔고, 귀부인들과 소녀들이 하인들의 부축을 받아 마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가마솥 근처로 걸어와 주명취와 인사를 나누었다.
원경릉은 그 무리에서 주명양과 주명봉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녹주를 보며 “다들 누굽니까?”라고 물었다.
녹주가 한참을 쳐다보더니 “살구빛 비단 옷을 입은 귀부인 외에는 쇤네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살구빛 비단 옷을 입은 부인은 누구입니까?”원경릉이 물었다.
“제왕비의 어머니인 주 대부인(大夫人)입니다.”녹주가 답했다.
원경릉은 눈을 가늘게 뜨며“저 안에 두 명은 아는 사람인데, 저기 색동 비단 옷을 입으신 분은 소요공(逍遙公)의 며느리인 양부인이네요. 근데 다른 분들은…….”라고 말했다.
“못 알아보겠습니까? 예친왕비(睿親王妃)와 홍등 군주(紅燈郡主)잖아요.”원병릉이 말했다.
원경릉은 깜짝 놀란 듯 “그래?”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건곤전에서 예친왕비를 만난 적은 있지만, 태상황의 병을 치료하는데 정신이 팔려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홍등군주는 예친왕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한 번도 본 적은 없었다.
‘주명취가 황실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이 쇼를 하는 거였구나.’
마차에서 내린 부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조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원경릉은 성문루(城門樓)에서 주명취가 부인들에게 예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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