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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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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77화

따뜻했던 안지여가 극도의 냉혈한으로 돌변해 이리봉청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는데, 바로 어떤 사람을 위해 역천개명을 시행하라는 것이었다. 역천개명은 이리봉청의 수명을 깎아야 했고 참혹한 횡액을 당할 것이 분명했지만 안지여는 그런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고, 그녀가 죽고 싶지 않으면 역천개명의 저주를 곧 태어날 아이에게 넘겨야 한다고 협박까지 했다. 안지여의 이러한 협박은 이리봉청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뜨리기 충분했다. 슬픔과 분노로 흽싸여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지경이었지만 마음의 고통을 겨우 누르고 안지여에게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만 무를 뿐이였다. 이리봉청의 뱃속에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안지여의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안지여는 성주 저택 본관 태사의에 앉아 두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조금의 자비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 “맞아. 걔도 내 아이지. 그래서 그 아이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나한테 있는 거야. 내 아이가 역천개명의 저주를 받는 거니까 내가 너한테 빚진 건 이제 없는 셈이군.” 이 말은 원경릉의 가슴을 다시금 후벼팠다. 분명 이리 나리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은 것이겠지만 이리 나리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었고, 원경릉도 이 말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 말이 이리봉청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 상상이 갔다. 이리봉청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당장 선택해야 했다. 사실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이리봉청에게는 오직 한가지 선택지만 있을 뿐이었다. 안지여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천문 세가의 사람은 전부 죽음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북당 황제는 너무 멀리 있었다. 실질적으로 풍도성 황제는 안지여로 안지여가 죽이겠다면 죽이는 거였다. 하지만 천문 세가 백성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어 일반적인 경우라면 민심이 두렵기에 안 지어가 천문 세가 사람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 그런 안지여가 누군가를 위해 민심을 잃고 천하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역천이하겠다는 것이다. 안지여가 아끼는 사람은 바로 소여쌍으로, 안지여의 사촌 여동생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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