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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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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44화

하지만 원경릉은 여전히 이 귀중한 선물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가격을 모르지만, 자신은 대략 알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수십 수백억의 가치라 원경릉은 차마 받을 수 없었다. “왕비 마마, 혼례를 마치고 귀걸이는 돌려 드릴게요.” “가져, 농담이 아니라 이 귀걸이는 두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야. 앞으로 황제와 황후가 마음을 합쳐 북당을 잘 다스려준다면 내게 있어 그 가치가 천 쌍의 귀걸이보다 더 클테니까.” 안풍 친왕비가 힘차게 말했다. “원 언니, 그냥 받으세요. 이건 왕비 마마의 성의니깐요.” 원용의도 이 귀걸이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거라는 것을 알고 옆에서 말을 보탰다. 원경릉이 가지면 자신은 한 번씩 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모두 원경릉에게 받으라고 권하는 바람에 결국 진심으로 감사하며 진귀한 귀걸이를 받겠다고 했다. 웃어른이 준 결혼 선물을 무르면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마침내 길시가 되었다. 우문호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와서 신부를 맞이했다. 원래 친영례는 생략할 수 있는 절차였으나 우문호가 하겠다고 하도 고집을 부려 결국 친영례를 하게 되었다. 붉은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원경릉이 나가자 사람들의 물결이 인산인해를 이뤄 환호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 컸다. 원경릉은 마치 구름을 밟듯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왔다. 우문호가 큰 손을 뻗어 원경릉의 손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 넣고 원경릉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사람들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특히 제왕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누가 보면 제 왕이 혼인하는 줄 알 정도였다. 원경릉은 수 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아이들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붉은 면사포가 덮여 있어 아이들을 보지도 못하고 대열을 따라 앞으로 걸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천지에 절을 올리는 곳은 천문궁으로, 원경릉은 전에 한두 번 와본 적 있었지만, 붉은 양탄자가 문 앞까지 깔려 있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에 이끌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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