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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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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16화

“당연히 좋죠, 먹고 마시고 노는 거 전부 평남왕 은자로 쓰는 거니까요.” 주 재상이 웃으며 말했다. 주 재상의 말에 이해하는 사람들 모두 듣자마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샥! 바로 그때 제왕이 초왕부로 들어서며 큰 소리로 위왕을 찾았다. “셋째 형, 동생 술 한잔 사셔야겠어요!” 제왕의 목소리를 듣고 위왕이 복도에서 머리를 내밀더니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답했다. “잘 됐느냐? 정화가 뭐라 하였느냐?” “정화 군주께서는 아무 말씀 없으셨지만, 처리 수속에 협조해 주셨습니다. 이제 정화 군주는 경성에서 제법 돈 많은 부인이 되실 겁니다. 하하하!” 제왕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위왕이 살짝 안도하더니 이내 안색이 환해졌다. “그거 잘됐네, 잘된 일이야!” 위왕은 순간 눈물을 글썽일 뻔했다. 정화가 받아줬으니 이제 마음이 좀 편해진 듯 했다. “다섯째 형!” 제왕이 뒤를 돌아 우문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뻐서 소리쳤다. “셋째 형이 우리 술 사준데요. 어디로 갈까요?” 우문호가 눈을 치켜뜨더니 퉁명스럽게 답했다. “안 가!” “안 간다고요?” 제왕이 팔꿈치로 우문호를 쓱 치며 유혹했다. “셋째 형이 사주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데, 너무 체면을 무시하시는 거 아녜요?” 우문호가 웃는 둥 마는 둥 하고 제왕에게 말했다. “그날 못 들었어? 탈탈 털어서 이제 50냥밖에 없다고 했잖아, 술값을 누가 계산할지 모른다고!” 그러자 위왕이 화를 냈다. “이 쩨쩨하고 인색한 놈아, 공으로 몇십만 냥이나 벌었으면서 우리 술 한 잔도 못 사주는 것이냐?!” 우문호는 쩨쩨하고 인색한 본색을 발휘했다. “그건 아바마마께서 제게 황후 책봉례 하는 데 쓰라고 주신 것입니다. 전 못 써요.” “어디 그렇게 궁상떨어 봐라, 책봉례를 할 때 대체 누가 너한테 축의금을 주겠느냐!” 위왕이 씩씩거렸다. 제왕이 대범하게 상황을 중단 시켰다. “제가 살 테니 싸우지들 마세요. 한동안 같이 술 마신 적 없으니깐 둘째 형들도 부르고, 냉 대인이랑 홍엽, 구사도 부르지요.” 안에서 원경릉이 이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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