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8화
“그럼 모비가 너한테 어의에게 진찰 받으라고 하지 않았어?”원경릉이 물었다.
“어의를 매번 보냈지, 근데 내가 협조하지 않아서, 계속 화를 내셨어.”우문호가 답했다.
우문호는 그녀에게 볼을 비비며 “화 안 낼거지?”라고 물었다.
“원래 화 안 났어. 내가 그날 밤에 화 안 낸다고 말했잖아.”
“거짓말 마. 난 더 이상 여자를 믿지 않아.”
역시 탕양의 말이 맞다. 여자가 하는 말은 다 믿으면 안된다.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말한 것에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당시 모비는 두 명의 궁녀를 데리고 와서 그에게 고르라고 했다. 그가 둘 중에 하나를 고르자, 모비는 그가 고른 궁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궁녀로 바꿔버렸다.
그 당시 우문호는 모비가 자신의 의견을 묻지 않고, 궁녀를 바꾸자 반항심에 그 궁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모비가 고른 그 궁녀는 못생겨도 너무 못생겼었다. 이 사실을 안 모비는 그에게 병이 있다고 여기고 몇 년 동안이나 그에게 치료를 권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거절했다. 만약 우문호가 어의를 만난다면, 그가 아무 병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문호가 그 동안 모비를 속여왔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그래서 우문호는 곁방 궁녀나 첩도 두지 않았다.
공주부에 관한 소문이 돌자 모비는 우문호가 억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모비는 그가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원경릉은 그의 해괴한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그를 보며 “뭐가 웃겨?”라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냐!”우문호가 웃음을 멈추었다.
원경릉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우문호의 말을 곱씹으며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똑똑한 신여성이었기에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 중요한 것은 현재다. 현재에 집중하자!’
다음날 우문호는 관아로 돌아갔고, 원경릉은 명원제에게 회왕의 상태를 보고하기 위해 궁으로 향했다.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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