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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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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5화

만취한 우문호 기왕비가 폐병으로 죽어도 아무도 그녀의 사인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부모와 형제는 계속 기왕을 지지할 것이다. 혹시라도 기왕이 다시 한 번 상심할까 황제는 기왕을 더 측은하게 여겨 결국 기왕비는 회왕을 돌보다가 안타깝게 병을 얻은 것으로 될 것이다. 멀쩡하게 살인사건의 공로를 우문호에게 넘겨준 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기왕을 압박하지 않으면 기왕비는 철저하게 이용 가치를 잃게 된다. 기왕비를 잃으면 백배는 고통을 겪을 것이란 걸 끊임없이 상기시켜 줘야 기왕을 장악할 수 있다. 경조부는 오늘밤 공로를 치하하는 분위기다. 우문호는 술을 잔뜩 마셨는데 오늘 밤은 허물없이 경조부 관원들이 권하는 축하주를 마셔서 정신을 차리고 보면 과음상태로 과음도 이만저만 많이 마신 게 아니다. 서일이 우문호를 초왕부 입구까지 데려다 주니 우문호는 마차를 내리자마자 문간에 있는 늙은 회화나무에 한바탕 토했다. 완전 인간 분수로 서일이 보고는 덜덜 떨린 정도로 사람이 토하다 죽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우문호가 다 토하더니 술이 좀 깨서 서일을 가리키며 호통을 치는데, “너……운전 그 따위로 할 거야?” 서일이 우문호를 부축하며, “예, 예,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소월각으로 돌아가십시다.” 우문호는 서일의 손을 뿌리치며, 노기 충천해서: “부축할 필요 없다. 난 봉의각으로 갈 거야.” “예, 알겠습니다. 왕비마마께 가십시다.” 서일이 따라가면서 보니 우문호가 갈지자로 허위허위 걷는데 넘어질까 걱정이다. “가서 죄를 물을 것이다!” 우문호가 청천벽력같이 외쳤다. “지가 뭔 데? 날 그렇게 대할 수가 있어?” “왕야, 목소리 좀 줄이세요!” 서일이 차마 입을 틀어막지는 못하고 말했다. 이 말을 왕비께서 들으시면 또 화를 내시겠네. 우문호는 비틀비틀 소리를 지르며 봉의각 입구에 도착했다. 문 앞의 나무를 붙들고 다시 한번 거하게 토하는데 다바오조차 슬금슬금 피해서 저 멀리 도망갔다. 우문호는 다 토하고나서 계속 쩌렁쩌렁 소리를 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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