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1화
기왕비의 병
하지만 문제가 바로 우문호가 앞으로 원경릉에게만 전심을 다 할 수 있느냐 여부다. 우문호는 그 일에 대해 한마디로 말했다. 황자는 전부 이래.
이 시대에 지위가 좀 있다고 하는 남자는 전부 처첩을 몇 씩이나 두고 있다. 우문호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원경릉에 대한 감정도 사랑인지 확실하지 않고, 사랑이라 해도 감정은 지나가는 거라 일평생 첫 마음을 유지할 수 없다.
현대의 이혼율이 높아지면 높아졌지 떨어지지 않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현대는 적어도 이혼이라도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남편이 변심해서 첩을 들여도 정실 부인은 묵묵히 참아내야 한다. 심지어 현모양처가 되려면 남편을 위해 첩도 들여줘야 한다. 이 생은 특히나 비굴하고 억울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왕비마마, 주무셔야 할 시간입니다.” 희상궁이 왔다.
원경릉이 앉아서 상궁을 불러, “상궁, 뭐 좀 물어볼 게. 북당 황실 친척 중에 첩을 들이지 않으신 분이 계셔?”
“그건…… 지금 첩을 들이진 않으셨지만 앞으론 첩을 들이셔야 해서. 자손을 번창하게 하셔야 하니. 왕비마마 이 일은 괘념치 마세요.”
“손왕도 첩을 들이지 않았어.” 원경릉은 둘째 아주버님이 생각났다.
“손왕 전하도 첩을 들이셔야 합니다. 손왕비께서 이미 손왕 전하께 첩을 천거하셨어요.” 희상궁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원경릉이 탄식하며, “일생을 한 여자에게 수절한 사람은 없어?”
“있죠, 첩을 들일 돈이 없는 평민들이요.” 희상궁이 웃으며, “하지만, 누가 가난한 사람과 결혼하고 싶겠어요? 평범한 여자라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처지가 돼서 일평생 먹고 사는 근심 없기를 바라지요.”
그렇지, 의식주가 제일 중요하지, 그거에 비하면 남편이 첩을 들이는 것쯤 용인할 수 있다.
“부군이 첩을 들이지 못하게 한 여자도 있어?”
희상궁이: “있지요, 하지만 투기하는 여자라고 해서 아무도 그녀와 왕래하지 않고 명예가 땅에 떨어질 겁니다.”
그렇다. 투기하는 여자라고 낙인 찍히고 아무도 그녀와 상대하지 않는다. 먹과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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