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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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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11화

홍엽이 안고 있던 아이를 빼앗기자 씩씩거렸다. “와, 이렇게 속 좁은 인간은 생전 처음 봅니다!” “능력 있음 너도 낳던가!” 우문호가 화가 나서 말했다. “제가 굳이 낳을 필요 있나요, 수양딸이 있는데. 잘 보세요. 눈매가 누구를 더 닮았는지!” 홍엽이의 이 한마디가 우문호 가슴속 상처를 마구 후벼팠다. 계란이는 원 선생을 닮았는데 확실히 홍엽의 얼굴 윤곽이 원 선생과 닮았다. 즉, 계란이가 홍엽과 약간 닮았다는 소리다. 비록 아주 약간이지만 우문호는 불편했다. ‘내 딸이 왜 홍엽이 같은 걸 닮아?’ 다행히 계란이의 초롱초롱한 눈은 우문호를 더 닮았다. “가. 다시는 오지 마!” 우문호가 홍엽을 쫓아냈다. 그러자 홍엽이 벌떡 일어나 희상궁에게 물었다. “젖 먹을 때가 됐지 아마? 어서 안고 가서 젖 먹이게. 우리 수양딸 배고프면 안 되니까!” 우문호와 홍엽이 이런 만담이 주고받은 지 하루 이틀이 아니라 희상궁도 이미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젖 먹을 때가 됐어요. 전하, 군주 이리 주세요!” 우문호는 좀 더 안고 있고 싶지만, 아이를 배고프게 할 수 없으니 희상궁 손에 넘겨 주었다. “그래, 그만 데리고 가게!” 희상궁이 아이를 안고 나가자 우문호가 문득 홍엽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다른 중요한 일도 없으면서 왜 왔어?” “우리 수양딸 보는 게 중요한 일이죠!” 홍엽이 당당하게 말하자 우문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안 돼, 넌 특히 출장을 보내야겠어. 지금 너무 한가해.” 전에 홍엽에게 일을 준 적이 있지만 사나흘 뭉개더니 결국 아예 안 했다. 홍엽은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게 익숙해 나라에 매여있는 관리는 못 하겠다고 했다. 우문호는 냉정언을 찾아가 홍엽에게 어떤 일을 시키는 게 좋을지 상의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태자 전하....” 훼천이 꿋꿋하게 쫓아와서 애원했다. 우문호가 관자놀이를 누르며 답답한듯 물었다. “훼천, 한 달도 더 못 기다려?” “혼례를 미루는 게 불길하다니까요!” “그냥 합방을 빨리하고 싶은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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