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5화
회왕을 진찰하기 전 회왕부에서
분을 바르느냐 손톱자국이 난 채로 나가느냐 중에 우문호는 전자를 택했다.
하지만 원경릉을 믿는 게 아니었다.
원경릉의 연지분은 질이 안 좋아서 얼굴에 바르니 가루가 떡 칠이 되는 게 꼭 문둥병 환자 같다.
결국 어의에게 보여서 물약을 발랐는데, 붉은 기운은 없어졌으나 얼굴이 누리끼리 한 것이 중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도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대충 아침을 먹고 출발해서 향이 두 개정도 탈 시간이 걸려 마차가 회왕부에 도착했다.
상당히 먼 마을 어귀에 마차를 세워 둬야 했는데 정문과 후문에 마차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궁중의 마차는 몇 대밖에 없고 노비마마는 어젯밤 도착해 있다.
큰 딸인 우문영(宇文英) 공주는 이미 며칠 전에 와 있고, 원경릉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우문령도 와있다.
몇 명의 친왕이 돌아가며 왕부에서 밤을 새며 회왕이 밤에 무슨 변고가 생기지 않을까 곁에 사람을 두었다. 그중 기왕부부가 가장 노련해서 노비마마가 오기 전엔 거의 모든 일을 기왕부부가 처리했다.
안 살림을 보는 상궁과 총관도 회왕부를 지키다가 어젯밤 교지가 내려 오늘 초왕비가 온 뒤 모든 어의가 철수하는데, 노비마마는 어의에게 우선 며칠치의 약을 처방한 후 가도록 했다.
원경릉은 회왕부에 처음 오는 것으로 어서방도 긴장했다.
명원제는 구사에게 사람을 데려가 초왕비를 지키고, 원경릉이 두 왕부 사이를 오갈 때 절대적인 안전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구사는 일의 중차대함을 알고 무공이 뛰어난 시위 두 명과 함께 궁을 나섰다.
원경릉이 회왕부에 도착했을 때, 구사도 막 사람을 데리고 와서 황제의 뜻을 알리고 함께 들어왔다.
회왕의 병은 전염성이 있어, 그가 묶고 있는 방은 보통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 병문안을 오더라도 잠시만 있고,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나가자마자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안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은 회왕 측근의 시동 뿐이다.
하지만 요 며칠 기왕비도 들어가서 돌보기로 몸소 모범이 되었기에, 큰 형수가 어질다는 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