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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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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8화

우문호는 아프다는 듯 가슴을 문질렀다. 이 사태만 진정되면 반드시 원경릉은 아무도 없는 암실로 데리고 가서 개를 풀어 물어 뜯도록 냅둘 것이다. 씩씩거리는 그를 보니 원경릉은 속이 다 시원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이도 잠시 파랗게 질린 우문호의 얼굴을 보니 자신이 너무 세게 물었나 후회가 밀려왔다. “미안. 나도 어쩔 수 없었어. 고의는 아니야.” 우문호는 그녀의 진실한 눈빛에 마음이 흔들리는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 ‘마음 약해져서는 안된다. 지금 이 여자는 미안한척 하고 있는거다 절대 믿으면 안된다.’ “어휴.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미친 여자처럼 돌변해서 미안해요.” 원경릉은 의기소침해진 표정으로 끊임없이 그에게 사과를 했다. “저는 당신이 정말 나를 위해주는 것을 압니다. 제 친정까지 와서 저를 도와주시고, 제가 술에 취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주절거렸던 것도 기억해주고……. 사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당신의 말에 반박하고, 대들고……” 우문호는 진정이 된듯 냉소를 띄며 “됐다. 본왕은 사사건건 알고 싶지 않다.” 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그의 말이 고마웠다. “저는 왕야가 도량이 넓은 분인걸 압니다. 앞으로 태후마마 앞에서 제 칭찬을 좀 많이 해주십시오.”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했다. 본왕은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 원경릉은 미소를 지으며 “왕야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남자 다루기 은근 쉽네. 칭찬 몇마디 툭툭 건네면 바로 넘어온다니까.’ 사실 우문호는 원경릉이 수작을 부리는 것을 눈치챘지만, 눈 한번 딱 감고 맞장구 쳐주기로 했다. 이렇게 한바탕 소동을 벌였지만, 오히려 궁에 들어가는 그의 마음은 그다지 무겁지 않았다. 원경릉과 혼인을 한지 1년. 그 동안 매번 궁으로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궁에서 그를 아끼는 모든 이들의 눈에 근심이 가득했었다. 마차가 궁으로 점점 가까워질 수록 그는 이유없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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