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7화
태상황 앞에서 고주망태가 돼서 주정하는 원경릉
“한 모금하고 다 잊어 버려,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힘든 날엔 취할 수도 있지, 취하면 사람을 시켜 초왕부에 바래다주마.”
태상황이 말하며 손짓으로 상선에게 술을 가져오게 시켰다.
원경릉은 지난 생에 마신 술 중에 제일 센 게 샴페인으로, 두 잔 마시고 고주망태로 취했지만 다른 몸이 되었으니 주량이 이렇게 작진 않을 게 분명하고 어쨌든 이 고대 사람들은 가끔 술을 마신다더라.
상선이 가져온 계화황주 향기가 나자, 원경릉은 한 모금 냄새를 들이마셔보니 향이 괜찮은 게 독한 주정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과인은 마실 수 없고 평소에도 자주 마신 게 아니라 술 냄새만 맡아도 힘들구나.” 태상황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게 뻔히 보이는데 이렇게 말한다.
상선이 옆에서 술을 따르며 태상황에게 한잔을 따르자, 원경릉이 한 손으로 저지하며 경고하길: “냄새만 맡으실 수 있어요.”
“냄새만 맡아도 좋아.” 태상황이 심호흡을 하니 술기운이 코를 통해 천천히 스며들어 마실 때의 술 맛을 되새김질 해보니 전신이 악간 휘청거리는 기분이다.
“자, 넌 마셔라, 과인은 냄새를 맡을 테니!” 태상황은 술잔을 들고 원경릉과 건배를 했다.
태상황은 술잔을 입가에 가져가서, “이 술 맛이 변한 건가? 왜 이전처럼 향기롭지 않지? 이놈들, 술 관리를 제대로 못했구나, 과인이 먹어보고 만약 맛이 변했으면 이놈들 전부 끌어내서 곤장을 쳐라.”
말을 마치고 살짝 입을 대더니 쯧쯧 혀를 차며, “맛을 못 봤어.”
이렇게 손을 흔들며 계속 맛을 보니, 상선이 손을 꼭 쥐며, “태상황 폐하, 수법을 좀 바꾸시는 게 어떠십니까? 또 속이고 술을 드셨습니다.”
태상황은 부끄러운 나머지 화를 내며, “과인이 속여서 술을 마실 필요가 어디 있어? 과인이 마시고 싶으면 너희들이 어디 막을 수가 있느냐?”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잔은 내려놓으시고 계속 향을 음미하시지요.”상선이 말했다.
태상황은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퍼붓고 잔을 내려 놓으며 원경릉에게, ‘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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