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하수현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내 말은 사랑은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안지수 씨의 이런 수단은 저질일 뿐만 아니라 남자들이 혐오도 하게 할 수 있어요. 또 안지수 씨의 신분과도 어울리지 않아요. 사랑에는 이겨도 자만하지 않고 져도 화내지 않는 매너가 있어야 해요.”
안지수는 피식 웃었다.
“내가 한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를 줄 아세요? 궁지에 몰린... 그런 느낌을 아세요? 저는 이렇게 많은 짓을 했어도 여전히 차였지만 성시연은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찬우 씨와 20년 동안 함께 한집에서 살 수 있어요. 하수현 씨, 당신과 같은 바람둥이는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느낌을 모를 거예요. 언젠가 떠날 수 없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아마 저의 마음을 이해할 거예요.”
화제가 자기에게 올 줄 생각지도 못한 하수현은 난처한 듯 헛기침을 했다.
“그만 해요. 저도 더는 타이르지 않을게요. 적어도... 지금 강씨 저택에 사는 사람은 지수 씨지 성시연이 아니잖아요?”
이 말을 들은 안지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먼저 갈게요. 찬우 씨에게 내가 왔었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하수현은 말이 없었다. 강찬우가 이 일을 알 지는 그가 결정할 일이 아니고 성시연이 말할지 말지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
저녁에 퇴근한 후 성시연은 지친 몸을 끌고 버스 역으로 갔다.
‘차가 없으니 많이 불편하네.’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 성시연은 피식 웃었다.
‘언제 강찬우 때문에 이런 버릇이 길들어졌어?’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자 그녀는 서서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갑자기 이연아가 차를 몰고 다가와 주차하더니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소리쳤다.
“빨리 타. 여긴 오래 주차할 수 없어!”
성시연은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웬일이야? 작업실이 바쁘지 않아?”
이연아는 그녀의 안전벨트를 매주며 말했다.
“아무리 바빠도 너에게 신경 써야 해.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 하거든. 강찬우는 나에게 돈을 줬으니 돈만 가지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잖아.”
강찬우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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