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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안 돼

강찬우는 집안을 기웃거리며 물었다. “성시연은요?” 이연아는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우리 집에서 자고 있는데 낮에 말 못 할 일이 뭐가 있어요? 한밤중에 깜짝 놀랐잖아요. 전 심장병 있는데 놀라게 해서 죽으면 목숨까지 물어내야 해요...” 강찬우는 예의고 뭐고 따지지 않고 직접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성시연 불러내요.” 이연아는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강찬우의 안색을 보면 그가 지금 기분이 별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사람을 두렵게 할 정도로 차가웠다. 성시연은 강찬우가 왔다는 말을 듣고 별 반응이 없다가 이연아의 손에 들려 있는 야구 방망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걸 가지고 뭐 하는 거야? 찬우 씨랑 싸웠어?” 이연아는 방망이를 내던지고 침대로 갔다. “뭔 소리야? 내가 이길 수 있어? 너 빨리 나가. 나 잘 거야. 두 사람 거실에서 조용히 얘기 좀 해.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병에 걸리기 쉬워!” 성시연은 의사라 물론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과장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어나서 나갔다. 강찬우가 아직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힐끗 본 그녀는 그에게 물을 한 잔 따라 주며 물었다. “들어와요. 한밤중에 무슨 일이 있어요?” 그녀는 무슨 일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렇게 찾아온 건 예상 밖이었다. 무슨 ‘규칙' 때문인지 강찬우는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나와 봐.” 여기가 이연아의 싱글 아파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밤중에 함부로 들어오기가 불편해하는 걸 본 성시연은 그를 따라 아래층으로 따라와 차에 탔다. 자리에 앉자 성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차가 심하게 부딪혔어요. 수리할 돈이 없으니 사람을 시켜서 가져가요.” 강찬우는 눈을 감았다. “내가 너랑 차 얘기하려고 여기 온 것 같아?”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면요?” 그는 그녀를 훑어보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상처가 없는 걸 보니 괜찮아 보이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아. 차는 내가 사람을 보내서 한 대 더 가져다줄게.” 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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