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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

말을 마친 그녀는 비싼 가방을 들고 또박거리며 사무실 문을 나섰다. 성시연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고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동료들에게 간단히 설명하고는 말없이 쭈그리고 앉아 난장판이 된 바닥을 치웠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성시연은 사무실을 정리한 후 화장실에 가서 김민기에게 전화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낮은 소리로 울부짖었다. “김민기 씨! 당신 여자를 잘 관리하세요! 다시 저를 건드린다면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김민기는 이 일을 모르는 것 같았다. “널 찾으러 갔어? 내가 곧 데려갈게. 미안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시연은 전화를 끊었다. 이 남자는 거짓말투성이다. 그때 김민기는 마을에 그녀와 엄마를 찾아오 일부러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잠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사업이 잘 됐을 땐 엄마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김민기에게는 다른 여자와 다른 딸이 있었는데 성시연보다 다섯살 아래였다. 즉 그녀가 강씨 가문에 들어갔을 때 김민기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김민기는 줄곧 거짓말만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휴식하며 성시연은 복도에 멍하니 서 있었는데 하수현이 다가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여기서 뭐해?” 성시연은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담배 피우는 분들은 좋은 자리를 잘 찾네요.” 하수현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누군가가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며? 무슨 일이야? 듣기로는... 어머니까지 욕했다던데?” 성시연은 이 일을 생각하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마세요. 그 사람들은 머리가 잘못된 것 같아요. 저는 먼저 사무실로 돌아갈 테니 선생님도 병원에서 담배를 적게 피우세요.” 그녀가 멀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던 하수현은 시선을 거두어들이며 창문을 통해 아래층을 바라보았다. 하얀색 벤츠 승용차가 그곳에 머물러 있었는데 신서희가 그 옆에서 전화하고 있었다. 하수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강찬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시연에게 어려움이 생겼어.] ... 성시연이 마지막 수술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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