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결혼할 생각 없어
한참을 망설이다 성시연은 그에게 직접 물어보려던 생각을 단념했다. 궁금했지만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두 사람은 함께 있어도 공동 화제가 없었다. 성시연은 강찬우의 사업을 몰랐고 강찬우는 성시연이 수술대에서 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아마 처음부터 운명은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이 두 사람을 억지로 합치게 한 것 같았는데 좋지 않은 시작은 결국 완벽한 결말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왜 의대로 갔어?”
강찬우가 먼저 화제를 펼쳤다. 그는 한 손에 술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테이블 가장 가리를 가볍게 치며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으로 그녀에 관해 물었다.
성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마 엄마가 아프셨지만 빨리 치료받지 못한 게 유감스러웠나 봐요. 그래서 저는 커서 꼭 의사가 되어 더 많은 사람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는데 어머니를 언급할 때 강찬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성시연은 갑자기 자신이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존경하는 어머니는 강찬우의 가정을 파괴한 내연녀였고 또 자신은 그 내연녀의 딸이다 보니 강찬우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서 엄마를 언급하니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갓 시작한 교류는 이렇게 끝났고 강찬우는 말이 없이 술만 마셨지만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긴장하고 불편해진 성시연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찬우 씨도 그만 마시고 일찍 쉬어요. 저는 먼저 자러 갈게요...”
강찬우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내 허락 없이 마음대로 떠날 수 없어.”
지난번에 그의 곁을 떠났을 때보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왜 또 이런 말을 하는지 몰라 성시연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성시연이 말했다.
“찬우 씨가 결혼하면 저는 떠날 수 있고 우리가 해탈할 수 있겠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저의 몸에 있는 죄를 잊지 않을 테니 찬우 씨도 함께 속죄할 필요 없어요.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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