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가지든지 말든지
어젯밤 일이 있고 난 뒤 그가 아무리 인상 쓰고 있어도 그녀는 기꺼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기분 좋게 그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앞으로 운전해서 출퇴근해. 날 귀찮게 하지 말고.”
성시연은 멍해 있다가 그가 차 키를 탁자 위에 던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가 차를 사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차 키에 달린 로고를 본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좀 더 싼 거로 바꾸면 안 돼요?”
그는 귀찮은 듯 한마디 던졌다.
“안 돼. 가지든지 말든지.”
그녀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 채 차 키를 가지고 나갔다. 차를 몰고 나갔는데 가는 길 내내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차가 긁힑가 노심초사했는데 그녀는 자신이 고물차를 운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벤틀리 한 대를 줘도 감히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없으니 말이다.
병원에 도착해 주차하고 있는 동안 동료들은 그녀의 차를 힐끗거리며 그녀를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지만 그녀는 그저 웃기만 하고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흰 가운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가장 먼저 김민기의 병실로 갔는데 김민기는 이미 깨어있었다. 그녀는 아침을 사서 그에게 가져다주며 조심스럽게 그를 일으켜 앉혀 밥을 먹도록 했다.
김민기는 얼굴이 창백했지만 환하게 웃었다.
“나에게 신경 안 쓰는 줄 알았어.”
성시연의 태도는 여전히 냉담했다.
“저를 구하려다 이렇게 됐잖아요. 저 그 정도로 양심 없지 않아요.”
그녀가 말한 ‘양심 없다'라는 말은 또 다른 뜻으로 들려 김민기는 조금 어색했다.
“나는 강현시에 출장 왔다가 몸이 불편해 너희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뜻밖에도 우연히 너를 보게 되었어... 너 괜찮으면 됐어.”
성시연은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구해준 건 고마워요. 입원해 있는 동안 제가 돌봐줄 테지만 다른 건... 한꺼번에 없던 일로 할 수 없어요. 크게 다치진 않았으니 며칠만 지켜보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지만 가족에게 와서 돌봐달라고 알리는 게 좋을 거예요. 전 먼저 갈게요. 출근해야 해서요.”
일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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