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맞선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성시연은 그제야 서씨 가문에서 준 선물을 열어봤다. 타원형의 푸른 보석이 걸린 펜던트 주변으로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목걸이였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꽤나 비싼 물건을 받았음을 깨닫고 가슴 한켠이 불안해졌다.
성시연은 대체 가격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서 선물 사진을 찍어 이연아에게 보냈다.
‘이 시간에 잘 애가 아니지.’
역시나 이연아는 금방 답장을 보냈다.
그녀가 보낸 가격을 확인한 성시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 8천만 원 정도는 숨넘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이연아가 두 글자를 덧붙여 보냈다.
[달러.]
성시연은 순간 멍해졌다. 얼른 환율을 계산해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씨 가문 사람들 손이 참 크네.’
왜 그런지 모르게 성시연은 갑자기 이연아에게 연애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흘렸다. 아마도 그저 순간적인 외로움 때문에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쨌든 시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연아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는 성시연에게 믿을 만한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장담했다.
다음 날 아침 성시연은 전날 밤의 일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이연아가 정말로 강현시까지 찾아왔다. 게다가 ‘맞선 상대’까지 데리고...
그 소식을 들은 성시연은 너무 당황스러웠다. 한 번도 맞선을 본 적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도 없었던 그녀에게 이연아의 과감한 행동은 너무 지나치게 느껴졌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연아는 병원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성시연은 이날 화장도 안 했고 옷차림도 평소처럼 편안하게 입고 나왔기에 할 수 없이 화장실에 가서 급하게 립스틱을 바르고 조금이라도 생기가 돌게 했다.
잠시 후 밖으로 나서자 이연아 혼자만 있는 걸 보고 성시연은 안도하며 다가갔다.
“사람은 어디 있어?”
그러자 이연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왜, 보고 싶어 미치겠어?”
그 말에 성시연은 입꼬리를 떨며 대답했다.
“그 사람 강현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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