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변태
낮에 진료실을 찾아왔던 지저분한 남자를 떠올린 성시연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되어 걸음을 재촉해 거의 달리다시피 집으로 돌아왔다.
마당으로 들어서자마자 성시연은 곧바로 대문을 잠갔다. 지금 여기에 혼자 머물고 있어 성시연은 겁이 났다.
성시연은 서유천과 강찬우가 함께 있던 때를 상상했지만 텅 빈 마당은 그녀가 혼자라는 사실만 일깨워 주었다.
최근 며칠 동안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성시연은 아직 어느 도시에 정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저녁을 먹은 후 잠시 휴식한 성시연은 깨끗한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머리의 상처는 이제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물이 닿아도 괜찮았다.
샤워를 하던 성시연은 물소리에 섞인 심상치 않은 인기척을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욕실 벽 너머는 골목이었고 창문은 닫은 상태였으니 소리는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성시연은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옷을 입었다. 이때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창문 가까이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성시연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악!”
창문 밖의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발각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곧바로 도망쳤다.
지금 이 시각은 날이 완전히 저문 뒤라 성시연은 혼자 나가서 살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성시연은 두려움이 극에 달해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려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강씨 가문을 벗어나서도 성시연은 잘 지내지 못했다. 적어도 전에 강씨 가문에서 머물 때는 지금처럼 불안에 떨었던 적이 없다.
한밤중에 깊은 잠에 빠져있던 성시연은 잠결에 창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성시연은 단순히 거센 바람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검은 그림자가 창문을 뛰어넘어 방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그에 성시연은 겁에 질려 연신 비명을 질렀다.
“너 누구야? 사람을 부를 거야!”
검은 그림자는 그다지 민첩하지 않은 몸놀림으로 다시 창문을 뛰어넘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성시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전등을 켰고 창문을 닫으러 창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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