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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네가 못 간다고 장담해

한순간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경직되었고 몇 초간 발걸음을 멈추었던 강찬우는 차가운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멀어지는 강찬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성시연은 마음과는 다른 말을 내뱉은 자신의 혀를 씹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에 반해 서유천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입을 열었다. “내기할까? 난 네가 못 갈 거라고 장담해.” ‘장담은 개뿔.’ 성시연은 울고 싶은 기분에 남몰래 속으로 중얼거렸다. 성시연은 서유천의 면전에서욕할 만큼 배짱이 없을 뿐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그의 조상님을 비롯해 한바탕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지금은 서유천이 웃는 얼굴로 성시연을 대하고 있지만 만약 정말 사이가 틀어진다면 성시연이 아무리 울어도 상황을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서유천처럼 권세가 있는 도련님은 성시연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다. 성시연이 떠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 서유천은 통 크게 월세와 보증금을 전부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방금 전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했던 서유천의 말은 그저 말일 뿐이지 그는 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성시연은 자신이 서유천의 집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밤새 짐을 정리하며 이튿날 아침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이곳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하필 이런 때에 김민기는 무슨 수를 쓴 것인지 성시연이 있는 곳을 알아냈고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왔다. [그곳을 떠난다고 들었는데 해주시로 와. 내가 일자리를 마련해 줄게. 너처럼 재능 있는 사람은 대도시에서 발전하는 편이 좋아.] 계속되는 김민기의 문자에 성시연은 짜증이 나 바로 그를 차단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김민기가 어떻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의아했다. 성시연은 어쩌면 김민기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역겨웠다. 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것으로 모자라 김민기는 이젠 자신의 인생까지 망치려 들었다.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성시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평생 가난에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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