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진가영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무튼 얘기가 이미 끝났으니 전 회사에서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진가영과 조하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를 배웅했다.
나는 문 앞에 서서 웃으며 그들에게 이번 일을 더욱 상기시켜 주었다.
“모레면 제가 보낸 계약서 두 건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윤 씨랑 매니저님께서는 언제든지 촬영에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치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진가영과 조하윤은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조하윤은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매니저님, 매니저님이 보시기에 대표님께서 말한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글쎄요.”
진가영은 천천히 차를 마셨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웃음기가 스쳤다.
“저희는 그저 기다리면 됩니다. 어차피 저희가 손해 볼 건 없으니까요.”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전 하윤 씨의 후속 스케줄을 조정해야 겠어요. 나의 슈퍼스타님.”
조하윤은 냉랭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녀와 진가영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었다. 진가영은 그녀보다 훨씬 예쁘지만 두 사람의 꿈은 정반대였다. 그녀는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 하고, 진가영은 슈퍼 매니저가 되고 싶어 했다.
“레전드 톱스타만 들어봤지 레전드 매니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진가영이 말했다.
“조하윤 씨. 전 반드시 최고가 될 겁니다.”
그날은 햇빛이 유난히 쨍쨍했다.
그래서 조하윤은 오랫동안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진가영은 햇빛 아래서 호언장담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처럼 아주 아름다웠다.
….
나는 바로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차를 몰고 학교로 갔다.
가는 길 내내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HY.D 브랜드에 대한 정보들로 가득찼다.
HY.D 브랜드는 주로 가방과 악세사리가 유명했는데 인지도로 따지면 샤넬보다 한단계 더 높은 것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속해 있었다. 강씨 가문도 인지도에서는 확실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우리 가문은 부동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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