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응? 강효수, 너 그거 어떻게 알아? 요 며칠 숙소에 없어서 말도 안 했는데.”
하서인은 의아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여기에 내가 모르는 일도 있어?”
양정우도 멍해졌다.
숙소장과 팀장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며칠 동안 다른 학생들의 일을 도와주느라 숙소 안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오늘 일도 지경이가 얘기를 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양정우가 다시 물었고 지경은 퇴학이라고 답장을 했지만 딱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흥, 지경이는 원래 말할 생각 없었어. 그냥 내가 이상함을 알아챈 거지. 맨날 서호의 해정음대로 가니까 그제야 알았지.”
“지금 예대 연기과 퀸카 정여진을 쫓아다니고 있대!”
하서인은 턱을 매만졌다.
“이미 만나고 있다고 했는데, 며칠 뒤면 걔를 우리한테 소개해 주겠다고도 했어.”
“근데 뭐가 문제인 건지 요즘 계속 일찍부터 나갔다고 밤늦게 돌아와 수상하게.”
“여자 하나 때문에 공부도 안 하다니, 내가 진짜 사람을 잘못 봤어.”
하서인은 괘씸하다는 듯 화를 냈다.
나는 망설이던 끝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지경이 정여진과 만난 뒤 사기를 당했다고?
정여진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기절당한 뒤 신장이 뜯기고 해변가에서 죽은 채 발견이 됐다고?
다행이게도 이제 사건의 초반이니 지경을 구할 기회는 있었다.
나는 하서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양정우더러 지경에게 같이 대회에 참가하자고 연락하라고 했다.
대회 상금이 있으니 독고다이로 그 사람들과 맞서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
그와 동시에 촬영이 끝나 정리를 하던 오은이의 앞에 여수빈이 나타났다.
“어머, 우리 주인공 오은이 씨 아니야?”
“이제 호텔로 가서 쉬려고?”
여수빈은 손에 담배를 든 채 오은이를 향해 눈썹을 들썩였다.
지난번에 강 대표가 다녀간 뒤로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했다.
며칠이 지나도 오은이가 매장당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강 대표네 회사와 계약을 했다는 얘기만 들려왔다.
그게 무슨 뜻이던가? 그때 오은이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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