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나는 몸을 바로 하며 표정이 진지해졌다.
한유나의 간이 이렇게 클 줄이야. 감히 마약에 손을 대다니.
비서는 그 서류봉투를 내 앞에 내놨다.
“이건 흥신소에서 찍은 겁니다.”
나는 서류를 열어 사진 뭉치를 꺼냈다.
사진의 대부분은 한유나와 스폰서가 끈적하게 붙어있는 사진이었고 가끔씩 다른 사람의 얼굴이 섞여 들어가 있었다.
별안간 내 손이 멈칫했다. 나의 두 눈이 가장 밑에 있는 사진으로 향했다.
한유나의 바로 옆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조겸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이 알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조겸은 이 바닥에서는 확실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최근 몇 년간 연예계를 이용해 돈 세탁을 하면서 적지 않은 자원을 손에 넣고 있었다.
그리고 한유나는 이 바닥의 음험한 수작들을 이용해 자신의 라이벌을 제거하면서 조겸 같은 사람들에게서 이 바닥의 자원들을 얻었을 것이다…. 시궁창의 쥐 둘이서 꽤나 마음이 맞았던 모양이다.
놀랐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흥신소에서는 한유나가 개인 파티에는 진입하지 못했고 더 이상 조사를 해봤자 위험만 늘 것 같아서 계속 조사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대표님, 한유나 쪽 계속 알아볼까요?”
비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은 자극하지 마. 흥신소에게는 돈 두 배로 주고 계속해서 따라붙으라고 해.”
“한유나가 파티를 여는 시간과 장소를 집중해서 조사하라고 하고, 알아내면 바로 연락하라고 해.”
“네, 대표님!”
비서는 곧바로 대답했다.
“지금 바로 연락 넣겠습니다.”
“잠깐.”
나는 떠나려는 비서를 붙잡았다.
“나가서 인사팀에 연락해서 회사를 관리해 줄 인재 두 명만 찾아오라고 해.”
비서는 의아했지만 그는 부하직원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적게 말하고 많이 일하는 것.
바로 대답한 그는 밖으로 나가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는 쌓인 서류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딱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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