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강다인의 표정과 눈빛은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차 있었다. 김지우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스위트 레몬’의 목소리가 아무리 들어도 강다인의 목소리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마치 한 사람의 목소리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김지우는 여전히 강다인이 ‘스위트 레몬’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강다인이 그렇게 대단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박지민이 더 큰 소리로 말했다. “강다인, 가식 그만 떨어. 스위트 레몬은 얼굴을 공개하지도 않았고 목소리만 너랑 조금 닮은 거야. 네가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지 마.” 그러자 김하나가 반박하듯 말했다. “근데 우리 다인이도 대단하잖아! 12번 연속 스킬로 부활전에서 이겼잖아.” “맞아. 부활전에서 누구 때문에 질 뻔했는데 다인이 덕분에 이긴 거잖아!” “그러게. 지우야, 다인이가 너보다 잘해서 질투하는 거야?” 그러자 김지우의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걸 본 반 남자들이 바로 김지우를 편드며 말했다. “강다인! 네가 지우 울렸어. 빨리 사과해.” 강다인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못하는 건 사실이잖아.” 김지우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여전히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얘들아, 그만해. 내가 게임을 못하는 거 사실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다인 언니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거 인정할게. 하지만 나는 절대 다인 언니를 질투한 적 없어. 오히려 기쁘고 축하해주고 싶어.” 그러자 강다인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반성할 줄 아는 건 좋은 거야. 앞으로 더 노력해야지.” 순간 김지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다인이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애들은 여전히 김지우의 편을 들며 말했다. “강다인, 그냥 게임 좀 잘하는 거 가지고 뭘 그렇게 자랑질이야.” “그러게. 지우도 울리고, 빨리 사과하고 좀 달래봐.” 강다인은 여전히 하찮은 표정으로 알게 모르게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가 뭔데?” “강다인, 말이 너무 심하다!” 김하나는 강다인의 옆에 서서 남자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