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말을 마친 강다인은 강별이 눈치챘는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리고 바로 게임을 로그인해서 첫 번째 플레이어 킬링을 시작했다.
강다인은 여기까지 올라온 플레이어들은 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플레이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첫 번째 게임의 상대는 완력의 전사였고 공격력과 회복력이 높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자 상대방이 도발하듯 말했다.
“아가씨, 지금 항복하면 몇 대는 그냥 맞아줄게. 아무래도 대타를 써서 승급하는 건 오래 가지 못할 테니까.”
강다인은 아무 말 없이 공격을 시작했다.
5분 후,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고 스킬을 날렸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강다인의 승리였다.
매번 플레이어 킬링이 지나면 3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강다인의 라이브 채팅창이 빠른 속도로 넘어가고 있었다.
[아까 기세등등하던 사람 어디 갔어. 와서 엎드려뻗쳐!]
[레몬 님, 오늘도 멋지십니다!]
강별은 라이브 화면을 계속 지켜보며 혹시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아까 ‘스위트 레몬’이 말한 목소리는 분명 강다인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내 귀가 이상한 건가?’
강별은 옆에 서 있는 유인영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물었다.
“BJ가 아까 무슨 말을 했나요?”
그러자 유인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목소리를 들어보니 나이가 어린 귀여운 여성분인 것 같았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강별은 아무 말 없이 라이브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답답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달달한 레몬’
강별은 잊고 있었다. 아니,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강다인이 어릴 적 별명이 레몬이었다는 걸 말이다.
순간 강별은 답답함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만약 ‘스위트 레몬’이 정말 강다인이라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 김지우가 걸어오며 말했다.
“오빠, 무슨 일이에요? 안색이 안 좋아요.”
강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BJ분 목소리가 다인이랑 너무 닮았어! 혹시 같은 사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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