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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강다인은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 신분을 잘 아셨으면 좋겠네요. 아저씨는 단지 집사일 뿐이지, 나한테 잔소리할 자격 없어요.” 김지환은 살짝 화가 났다. “아가씨, 제가 비록 하인일 뿐이지만 솔직히 말할 권리는 있지 않습니까!” 강다인은 냉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하! 내가 왜 아저씨 말을 들어야 하죠?” 육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 강다인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다. 과거에는 이런 말들을 그냥 무시하고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점점 더 선을 넘었다. 예컨대 이 집사처럼 말이다. “다인아, 무슨 일이야?” 강서준은 도우미들로부터 소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올라왔다. 그는 엎어진 음식과 쏟아진 국그릇을 보고는 무심코 물었다.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았어?” 김지환은 곧장 울상을 짓더니 말했다. “도련님, 저는 단지 큰아가씨에게 방에서 혼자 식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충고한 것뿐입니다. 그러면 남들이 뒷말을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큰아가씨는 제 말을 듣기는커녕 음식을 엎고 저한테 하인이니 입 다물라고 하더군요!”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아저씨는 확실히 다인이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 없어요.” 집사는 순간 멍해졌다. 강서준이 이번엔 강다인의 편을 들어줄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러자 김지우가 바로 나섰다. “오빠, 아저씨는 그저 좋은 마음에서 그런 거예요. 육씨 가문에서 몇십 년을 함께한 분인데 비록 제 아빠처럼 하인이긴 하지만 정말 충직하시잖아요.” 강서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약간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뜻은 아니야.” “다 나가!” 강다인은 더 이상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청소하라고 시키고 곧 음식을 다시 보내 줄게.” 그는 방을 나서며 김지환에게 말했다. “앞으로 다인이에게 예의를 갖춰주세요.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마시고요.” 그제야 강서준은 깨달았다. ‘집사 따위가 감히 다인이에게 잔소리를 할 정도라니.’ 그동안 강다인을 너무 등한시했던 게 사실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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