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강다인은 지금 이석훈과 함께 차에 타고 있었다.
차들이 오가는 복잡한 거리를 바라보며 그녀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 오빠가 분명 사람을 보내 날 찾으려 할 거예요. 아마 학교에도 찾아가서 선생님께 폐를 끼칠지도 몰라요.”
여기가 강씨 가문의 구역이라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껏 모든 걸 참고 견뎠다. 수능만 끝나면 이곳을 떠나겠다고 마음만으로.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나와 버린 게 자신뿐만 아니라 이석훈에게도 피해를 줄까 봐 미안함이 몰려왔다.
강다인의 걱정을 눈치챈 이석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살포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그 사람들이 다인 학생을 찾을 수 없게 했으니까요. 지금 다인 학생이 고민할 건 딱 하나예요. 어디서 머무를 건지.”
강다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집을 구해야겠죠?”
사실 그녀는 이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길 기회는 없었다.
강서준이 방금 그녀를 집에서 쫓아내기라도 했다면 오히려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마침 괜찮은 집을 알고 있어요.”
강다인은 캐묻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깨끗하고 조용한 아파트였다.
집 안으로 들어선 강다인은 깔끔한 인테리어에 놀라며 말했다.
“이 집 꽤 비쌀 것 같은데요? 지금 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거 아시잖아요!”
이석훈은 거실의 큰 유리창 앞에 서서 어깨를 기대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내 친구 집인데, 친구가 집을 비워둔 상태라 대신 봐주는 거예요. 사실 따지고 보면 친구가 다인 학생에게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죠.”
그의 엉뚱한 대답에 강다인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혹시 이 집 선생님 집 아니에요?”
“아니요. 내 집은 옆집에 있어요.”
이석훈은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러자 강다인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진짜 그렇게 우연한 일이 있어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다른 데 살게 하면 난 밤새 불안해서 잠도 못 잘걸요. 내가 다인 학생을 납치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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