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강별은 전화기 너머에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운성시 수석이 강다인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한참 후에야 강별은 입을 열었다.
“그, 그래... 운성시 수석이라면 당연히 축하해야지.”
늘 그다지 눈에 띄지 않던 동생이 갑자기 운성시 수석이라니, 이 극심한 반전이 아직 적응되지 않은 듯했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런 자리는 당연히 내가 있어야지. 여기서 식사 끝나고 다인이 데리고 갈게. 고태민 쪽은 네가 좀 봐줘.”
“알았어. 문제없지. 근데 다인이가 이번에 시험을 그렇게 잘 봤으니까 우리도 축하 파티를 열어줘야 하지 않을까?”
강별은 최근 경기에서 패배한 뒤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한 점이 많았다.
특히 예전에 강다인에게 조금 심하게 대했던 걸 떠올리며 이번 기회에 그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그 말에 강서준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당연히 다인이한테 성대한 축하 파티를 열어줘야지. 이번에 운성시 수석을 했으니까 큰형도 이 소식 들으면 무척 기뻐할 거야.”
전화를 끊은 강서준은 들뜬 기분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강다인은 식당 가장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는 중심이었다.
강서준이 등장하자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수석의 오빠가 왔네. 여기 자리 좀 내드려요.”
강서준은 강다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과거에는 자신이 어디를 가도 강서준으로서 대접받았는데 오늘은 동생의 덕을 보는 상황이었다.
이 분위기에 감화된 강서준은 흥분된 마음으로 잔을 들었다.
그는 담임 선생님과 교장에게 말했다.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다인이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예요.”
그러자 담임 선생님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다인이가 워낙 노력한 덕분이지 저희가 한 건 별로 없어요.”
강다인은 강서준이 술을 한 잔 또 한 잔 마시는 모습을 보고 참다못해 그의 팔을 살짝 잡았다.
“오빠, 목숨이라도 버릴 작정이야?”
강서준은 술기운에 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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