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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박서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스레 손을 내흔들었다. “아니야. 나가 봐.” “네.” 권은비한테 전화를 건 박서준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내 물건에 손댔어?” 박서준의 질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권은비의 말투는 여전히 달콤했다. “아니. 오늘 네가 회의 하러 나간 이후로 나도 촬영장에 돌아왔지.” “혹시 뭐라도 잃어버린 거야?” 권은비는 애꿎은 말투로 되물었다. 박서준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답했다. “아니야.” 권은비가 말을 잇기도 전에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휴대폰을 손에 꽉 움켜쥐고 입술을 깨물고 있는 권은비는 눈빛이 점차 음산해져 갔다. 백아린! 가만두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 그녀는 한 번호로 전화를 걸며 안색이 음침해졌다. “사람 하나 해결해!” 전화 그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안색이 변해버린 권은비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있었다. “알겠어. 오늘 밤 동분 호텔 1208호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파파라치들한테 찍히지 않게 조심해!” 백아린은 점심에 잠에서 깨어 컴퓨터를 열어 Hell에 로그인했더니 수많은 메시지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허소인의 할부가 가능하냐고 묻는 메시지였다. [되긴 되지만 기한은 3일이야. 만일 3일 안에 내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며 너희 집 계좌를 해킹해 버릴 거야.] 멀리 별장에 있는 허소인은 비명을 지르며 급히 타자를 쳤다. [그건 불법이야!] [어차피 Hell은 어느 나라의 관할을 안 받는 그레이존이야. 내 IP 찾을 수 있으면 어디 마음대로 해봐.] 마치 불쌍한 강아지마냥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허소인은 타자를 치고 있었다. [깊은 밤, 며칠만 더 시간을 줘. 이번에 우리 엄마, 아빠의 심기를 건드리면 사관학교로 들어가야 하는 수도 있다고. 컴퓨터를 겁나 사랑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래.” 컴퓨터 화면이 튕기는 걸 보게 된 백아린은 손이 멈칫했다. 그의 말들로 인해 태어나서부터 운명이라는 걸 받아들이며 제멋대로 생활할 수 없었던 자신의 처지가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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