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워낙 입장이 불분명한 그로서는 그저 몰래몰래 이간질을 감행하곤 했지 정작 당사자 앞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서준아, 삼촌이 그런 뜻이 아니라...”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서준은 무자비하게 가로채더니 시선을 돌렸다.
“청아 마을 프로젝트로 주민들의 토지를 강점, 폭력적 철거, 게다가 사람들을 고용해 주민들한테 부상마저 입힌 것에 관해 알고 있거나 혹은 참여한 작자들은 모두 사원증을 반납하도록 하세요.”
...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회의실은 돌아가는 시곗바늘 소리만 들릴 뿐 잠잠하기 그지없었고 그 누구도 사원증을 떼려는 행동이나 입을 벌리는 사람 하나 없었다.
오늘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부 청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상위급 책임자들이라 그룹 내에서 어떠한 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는 사항들이었다.
박서준은 입가에 냉랭한 곡손을 그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다들 모르고 있다는 뜻으로 보이네요?”
그는 손을 들어 뒤에 있는 강영욱에게 미리 복사한 자료들을 나누어 주라고 했다.
안에는 최근 위협을 받고 있었다는 청아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병원에 입원했다는 기록들이었다.
“잊어버린 분들도 혹시나 계실까 해서 제가 기억을 되듬어 드릴게요.”
증거와 자료를 가지고 회의실에 앉아 있던 몇몇 사람들은 안절부절해하고 있었다.
박의천은 눈앞에 자료를 확인하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서준아, 이게 무슨 뜻이야? 청아 프로젝트를 인수하는 속도가 느린 건 이 사람들이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던 이유였잖아!”
“이제는 일도 잘 해결됐는데 왜 되레 죄를 묻고 그래? 일 마무리가 잘 되면 다 네 덕이고 중간에 착오가 생기면 다 우리 탓이라는 거야!”
“삼촌, 여기는 회사예요. 회사에서 우리는 그저 직장 상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박서준의 음산한 눈빛은 매정하기만 했다.
“회사 내에서는 관계 정리를 똑바로 하셔야죠.”
“그리고 지금 그 말씀은 청아 마을에서 벌어진 폭력적인 철가 계획을 실행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인정이라도 하는 건가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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