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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하영아... 넌 가끔 말을 참 놀랍게 하더라." 백아린은 서하영이 건넨 휴대폰을 쳐다보았는데 위에는 박서준의 성격처럼 아주 깔끔하고 간결한 글이 씌어있었다. [이혼도 바람도 아니니 저와 제 부인의 혼인과 무관한 인물입니다.] 서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네 전남편 말 참 잘한다, 바로 자기는 몸을 쏙 뺀 거잖아." 며칠 전, 권은비가 자신을 찾아온 일이 떠오른 백아린은 가볍게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어차피 곧 이혼할 건데 뭐라고 하든 말든 관심 없어." 휴대폰을 보던 서하영은 갑자기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아린아, 너 빨리 휴대폰 봐봐!" 휴대폰을 든 백아린은 인스타를 들어갔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하고 물었다. "왜 그래?" "네 인스타 댓글 보라고! 박서준이 너한테 답장한 게 지금 좋아요가 1위야!" 그 말을 들은 백아린은 새로 올라온 댓글을 클릭했는데 제일 위에 있는 댓글이 바로 박서준의 댓글이었다. [네가 어떻게 하든 다 되니까 일단 내 차단 풀어.] 그 위로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도 아주 가관이었다. [박 대표님이 직접 댓글 단 거네. 너무 달달하니까 다시 봐야겠어.] [내가 무슨 큰 잘못 저지른 건가? 나한테 이렇게 아침부터 달달한 연애를 보게 되다니.] [그냥 일반적인 다툼 같은데. 박 대표님 태도가 아무리 봐도 이혼하려는 사람 같지 않아.] [위에 분들은 드라마 너무 보셨네. 와이프가 이혼 협의서까지 올렸는데 가짜겠어?] [박 대표님 말은 부부 사이 일이고 다른 사람과 상관없는 일이니까 과도한 해석 하지 말라는 거잖아.] 댓글에는 별 이상한 말들이 다 있었고 보기 귀찮아진 백아린은 계정을 로그 아웃하고 박서진한테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그아웃할 때 새로 고침 되면서 제일 위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다. 박서진이 글을 올리고 나서 권은비도 바로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저랑 박서준은 그냥 친구예요. 백아린 씨한테 이렇게 큰 오해를 사서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백아린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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