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장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저녁 8시 반, 나와 오영은은 TK 바에 도착했다. 종업원에게 방 번호를 알려주자 종업원이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이곳은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창가에 서면 플로어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어요. 게다가 룸도 보통 명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럼 3층은요?”
"3층은 프라이빗 룸인데 2층의 룸과 비슷하지만, 보다 더 개방적이고 요금도 2층보다 두 배나 비쌉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사이, 우리는 2층에 있는 룸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네댓 명의 남녀가 한 줄로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정가운데에는 배불뚝이 중년 남자가 있었다.
내 추측이 맞다면, 그는 아마 잡지사의 편집장인 여준혁일 것이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은 잇달아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오영은은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여 편집장님, 존함은 오래 전부터 익숙히 들었습니다. 오늘에야 드디어 한 번 뵙게 됐네요.”
그 말에 여준혁은 안경을 밀더니 오영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현 부편집장이 오영은 씨 외모가 아주 뛰어나다고 하던데, 지금 보니 전혀 과장한 게 아니었네요.”
내 착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오영은을 쳐다보는 여준혁의 눈빛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무언의 시선을 조금 전부터 나를 향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긴 머리에 웨이브를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얼굴이었다.
“남진아 씨, 또 뵙네요?”
그녀가 나한테 먼저 인사했다.
그러자 오영은은 깜짝 놀라며 눈썹을 치켜들었다.
“진아와 아는 사이인가요?”
“네. 지난번에 엄 교수와 만났을 때 그 자리에 남진아 씨도 있었습니다.”
그말에 나는 그제서야 문득 생각이 났다.
‘현소정이 바로 지난번에 엄겨울과 소개팅했던 그 사람이구나.’
“이게 바로 인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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