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장
기억 속의 안준연은 희고 작은 얼굴을 했지만, 지금은 볕에 그을린 듯했고 오버핏의 그레이색 스키복은 안준연으로 인해 화보 같아 보였다.
오른쪽에 서 있는 정성연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다.
"누나, 오랜만에 만났는데 안 안아줘요?”
안준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드라마 남주인공처럼 팔을 활짝 벌렸지만, 순간 오영은에게 매를 맞았다.
"돌아올 줄 아는구나, 진아가 네 사무실을 남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압박을 받았는지 알아!”
오영은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효자손을 흔들며 호통쳤다.
"책임감이 없어!”
안준연은 살짝살짝 피하더니, 결국 정말 피할 수 없었는지 효자손을 덥석 잡고 빌었다.
"오영은 누나, 잘못했어요, 그래도 내가 명색의 메인 미술 디렉터인데 체면을 좀 세워주세요.”
그는 원래 귀엽고 어리게 생겨 애교를 부리면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다.
오영은은 턱을 치켜올리고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인정은 인정이고 제도는 제도야. 이번에 네가 공을 세우지 못한다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참, 이번에 스위스에 가서 선물도 가져왔어요."
안준연은 옆의 배낭을 열고 오영은에게 정교한 포장 상자를 건넸다.
“누나, 여기요.”
오영은은 선물 세트를 받은 후 안색이 훨씬 좋아졌다.
안준연은 멈추지 않고 김가온,이하연 등에게 선물을 나눠주던 중 임지아가 사무실에서 나와 안준연을 보고는 당황스러워하며 물었다.
"원 총감독님 돌아오셨어요.”
안준연은 살짝 웃으며 사탕 한 박스를 임지아에게 건네며 말했다.
"스위스 공항에서 업어온 사탕이에요, 말차 맛이예요.”
임지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안준연은 한쪽 팔을 어깨에 걸치고 애교스럽게 말했다.
"누나, 사무실 좀 보여줘요. 어느 방이에요?”
남진아는 그의 버릇없는 모습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러지 마, 동료들이 다 보고 있어.”
"왜 그래요, 누나랑 친하니까 질투나 하는 거겠지.”
사무실에 들어온 뒤 안준연은 책상 위의 컴퓨터와 그래픽 사양을 보며 감탄했다.
"누나 너무 꼼꼼해.”
임진아는 뒤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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