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장
주진수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나의 예상 밖이었다.
주씨 가문의 사람인 그가 나와 주한준이 이 시간까지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다.
나는 경계하며 문 틈을 확인했다.
나는 주한준을 바라보며 눈짓으로 그에게 멀리 좀 떨어지라고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주한준은 눈치 채지 못한 건지, 일부러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인지 내 허리춤을 감싼 손을 풀지 않았다.
그의 손엔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갈 뿐이었다.
“주 대표, 조심 좀 해줘.”
나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화 난 말투로 말했다.
주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냉소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함부로 움직이면 이 문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가 날지 나 보장 못 해.”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주한준이 나를 꽉 안고 있던 이유를 깨달았다.
그는 그저 내 몸이 나무 문이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나의 시선을 느끼자 주한준은 시선을 옮기더니 나와 눈을 맞췄다.
나는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애써 손을 움켜 쥔 나는 그의 눈빛을 피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우리 사이는 너무나도 가까웠다.
나는 내가 눈을 피하지 않으면 주한준이 먼저 시선을 피할 줄 알았는데 그는 내 예상을 빗나갔다.
눈빛이 마주친 순간, 그는 서서히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설마 무슨 짓을 하려고?’
그의 숨소리가 느껴질 때쯤, 나는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주한준의 가벼운 비웃음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다.
나는 곁눈질로 문 밖의 상황을 살피는 주한준을 발견했다.
그러고보니 조금 전 내게 가까이 다가왔던 것도 문 밖의 상황을 살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의 눈빛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뜨거움이 있었다.
나는 잘못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의 주한준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그를 피한 상황은 왠지 나만 우스워진 것 같았다.
게다가 그의 비웃음 섞인 웃음 소리 때문에 나는 주한준이 일부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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