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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그 말에 임지아는 목이 메어왔다. 임지아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주한준을 쳐다봤다. 주한준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예상도 못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갔다. “그저 노트북일 뿐인데 남 팀장,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그저 노트북일 뿐이라고? 주한준은 역시나 기억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기억하기 싫은 것 같았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마음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잠시 후, 나는 임지아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너랑 같은 로즈골드로 배상해 줘. 사장님 안목이 훌륭해서 다행이야. 덕분에 번거롭게 다시 새 컴퓨터를 고르지 않아도 되고.” 주한준은 아마 내가 이렇게 반응할 줄 몰랐던 것 같았다. 그는 잠시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 한편, 이 사건의 장본인인 임지아는 얼굴이 붉어졌다가 다시 새하얗게 질리기를 반복했다. 순식간에 사무실 분위기는 다시 얼어붙었다. 그때, 오영은이 나서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다. “임지아 씨가 악의없이 실수로 그랬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노트북이 고장났다는 건 사실이예요. 아직 임지아 씨가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원래 노트북과 가격이 차이나는 돈은 회사에서 보상해 줄거예요.” 임지아는 두 눈을 멍하니 뜨고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주한준이 오영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냥 남 팀장이 말한대로 하죠. 제가 준비할게요.” “선배……” 임지아는 감격에 겨운 목소리였다. “그건 안 돼요. 오빠가 헛돈을 쓰는 거 전 싫어요.” “그냥 그렇게 해요.” 오영은이 임지아의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임지아 씨는 복도 많다니까?” 그런 다음 주한준을 바라보았다. “주 사장님, 지금 바로 쇼핑몰로 출발 할까요?” 오영은은 나보다 더 실속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영은, 주한준, 임지아와 함께 쇼핑몰로 향했다. 직원은 망가진 내 노트북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메인보드가 많이 망가져서 고칠 수 없습니다.” 나도 고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안에 중요한 자료들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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