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장
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했기에 나는 회사로 돌아가서 집을 구한다는 문자를 작성해서 인별에 올렸다.
하룻밤이 지나자 정말 두 친구가 연락이 왔는데 그중 한 명이 엄겨울이었다.
나는 바로 엄겨울한테 전화했다.
"진아야, 내 옆집에 사는 사람이 그저께 이사했어, 너무 우연이지 않아?"
엄겨울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집주인한테 물어봤는데 아직 세입자 없대. 한 번 와 볼래?"
엄겨울이 전화를 했을 때 임지아가 마침 탕비실에서 나왔는데 나를 힐끗거리는 것이었다.
나는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집 보라고?"
"너 조금 이따 시간 돼?"
내 마음을 알 리가 없는 엄겨울은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집주인한테 말했는데 아무 때나 보러 와도 된대."
"조금 이따? 그럼..."
임지아 앞이라 엄겨울한테 짧게 설명해 줄 수 없었기에 나는 하는 수 없이 답했다.
"그럼 이따 봐."
"그래, 급한 거 아니야."
내가 전화를 끊자 임지아가 궁금하다는 듯이 와서 물었다.
"엄 교수님이에요? 선배랑 같이 집 보러 가겠대요?"
나는 의심에 가득 찬 눈으로 묻는 임지아를 보며 말했다.
"임 팀장 오늘 아침 아줌마 퇴원하는 데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직도 출발 안 했어요?"
그때가 오전 10시였다.
임지아는 말문이 막혀서는 멈칫하고 말했다.
"오빠가 데리러 와요."
그러고는 사무실로 쪼르르 들어갔다.
더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바로 차 키를 들고 엄겨울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약속대로 아파트에 도착했는데 먼저 도착한 엄겨울이 나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진아야, 내가 집 봤는데 방향도 좋고 햇빛도 잘 들어와. 게다가 전에 세입자가 너처럼 혼자 사는 여자였대, 네가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거야."
"미안해 겨울아."
나는 미안해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내가 친구 대신해서 방 구하고 있었는데 이미 다 구했대."
"그랬구나."
엄겨울은 아쉬워하며 입꼬리가 내려가서 말했다.
"내 탓이야, 잘 물어보지도 않고..."
"내 탓이야, 내가 제대로 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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