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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나랑 주한준은 결국 기분 나쁘게 헤어졌다. 주한준은 떠나기 전 나한테 "주제를 모른다"라는 말을 남기고 당당하게 떠났다. 나는 떠나가는 주한준의 뒷모습을 보며 점점 실망했다. 서울대에 있었을 때 주한준은 아주 훌륭한 청년이었고 포부도 크고 능력이 있었는데 지금 주한준은 사업하는 사람의 쪼잔함과 계산만 남아 있었다. 역시 사람은 변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바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게 되었다. 아직 기증에 관한 일이 정해진 게 아니라 이때 주한준을 건드리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게다가 주한준은 그저 4억이 많다고만 했지 안 하겠다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반이라도 해주면 적어도 엄겨울의 학원 생활이 덜 힘들어질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주한준한테 뻔뻔하게 가서 빌면 기증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모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침 곧 주말이랑 삼자 협력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휴식하게 되었다. 나는 오영은이랑 먼저 진도를 늦추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자고 상의했는데 이튿날 아침 갑자기 심화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진아야, 왜 이렇게 오랫동안 병원에 아줌마 보러 안 오는 거야?" 심화연의 목소리는 아주 힘들어 보였고 슬퍼 보였다. "너 혹시 아직도 나한테 화 안 풀렸어?" 나는 어리둥절해서 설명했다. "요즘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너랑 한준이는 바쁘다는 핑계밖에 없지?" 수화기 너머로 곧 울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수술실에 들어가야 날 보러 올 거야?" 심화연이 그렇게 울먹이는 톤으로 나한테 말할 줄 몰랐다. 하지만 더 의외였던 건 임지아가 요즘 병원에서 바삐 보냈는데 우리랑 영한 그룹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이간질하기 좋은 이유가 바로 있는데 임지아가 쓰지 않았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진아야, 내 말 듣고 있어? 아줌마가 너 보고 싶어..." 심화연은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주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배은망덕한 사람이라 아줌마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야." 주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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