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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장

풍민정은 턱을 치켜들고 재벌 집 아가씨만이 가지고 있는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예의가 없었지만 모두 사실이었다. 우리가 엄겨울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었다. 나는 너무 미안해서 말을 잇지 못했는데 오영은은 털털한 성격이라 풍민호한테서 받은 억울함을 모두 털어내며 말했다. "풍민정 씨, 이건 저희랑 엄 교수님 사이 일인데 왜 간섭하는 거죠? 엄 교수님이랑 무슨 사이라도 돼요?" 우리가 이렇게 나올 줄 몰랐던 풍민정은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동그라져서 말을 더듬거리는 것이었다.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뭐가 중요해요? 어찌 됐든 나는 당신들이 엄 선생님을 괴롭히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요. 무조건 엄 선생님한테 사과하세요!" "아니 이 계집애가! 대체 누구때문에..." "영은아." 나는 오영은이 참지 못하고 말할까 봐 바로 말을 끊어버렸다. "풍민정 씨 말이 맞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풍민정은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도 남 팀장님이랑 말이 통하네요. 하루 시간 줄 테니까 잘 생각..." "풍민정 씨." 계속 조용히 있던 엄겨울이 여전히 차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여기까지만 배웅하세요." 풍민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엄겨울을 힐끗 보고는 억울한 표정을 하며 떠났다. 우리 셋만 남았다. "어머 홍도 그룹 주차장이 정말 크네. 어디에 주차했던지 생각이 안 나." 오영은은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내가 차를 찾아올 테니 얘기 나누고 있어." 세 사람에서 두 사람이 되었다. 나와 엄겨울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는데 나는 너무 창피해 났다. 엄겨울이 차라리 속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면 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이제 다른 사람 없으니까 말해봐." 엄겨울은 나를 진지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진아야, 갑자기 생각을 바꾼 이유를 물어봐도 돼?" 엄겨울이 이렇게 세심할 줄 예상 못했던 나는 시선을 피하고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학교랑 기업이 협력하는 건 내가 최대한 빨리 추진할게. 그리고 노 교수님한테는 내가 팀원들 데리고 직접 사과하러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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