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당연히 가만둘 리가 없다.
"진아야, 그럼 우리가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되는 거야?"
오영은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분명 풍민호가 먼저 시비 건 거잖아."
투자자가 프로젝트에 사람을 보내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라 풍민호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책임을 우리한테 떠넘길 수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풍민호한테 잘못을 따져도 소용없으니 뒤집어써야 했다. 그렇게 되면 홍도 그룹도 체면을 챙기게 되고 우리도 살 길이 생기는 것이었다.
모두 좋을 수는 없다. 영한 그룹한테서 이득을 취했으니 홍도 그룹한테는 욕을 먹어야 했다. 주한준이 서울대랑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엄겨울 입장에서는 원래 계획이 많이 뒤틀려졌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엄겨울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
오영은도 내 말에 동의했다.
"안 그러면 엄 교수님이 우리가 배은망덕한 사람인 줄 알 거야."
"너 잘 생각해 봐."
오영은은 분석하기 시작했다.
"홍도 그룹이랑 계약하면 성공하든 못 하든 제일 이득인 사람이 바로 풍민호야.
"계약을 성사하면 풍민정이 원래 홍보팀장이었던 나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게 되고 계약에 실패해도 책임을 우리한테 떠넘길 수 있으니 엄겨울이 우리한테 믿음을 잃게 되잖아."
"엄겨울이 너한테 관심이 없어지면 제일 이득을 보는 게 풍민정 아니겠어?"
오영은은 점점 열에 받쳐서 말했다.
"어찌 됐든 우리가 제일 밑지는 거야."
'이 경기에서 제일 억울한 사람은 엄겨울이야.'
그런 생각이 든 나는 휴대폰을 꺼내 엄겨울한테 전화를 걸었다.
"진아야, 우리 홍도 그룹에 도착했어."
엄겨울은 여전히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눈이 많이 오니까 조심해서 운전해."
나는 머뭇거리고는 입을 열었다.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엄겨울은 의아해했다.
"뭔데?"
"10분 전에 우리가 영한 그룹이랑 재계약을 했어."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겨울아 미안해."
수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더니 한참 지나서 엄겨울이 입을 열었다.
"1층 접대 실에 있으니까 만나서 얘기해."
엄겨울이 참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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